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회 내의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에 있었던 자유당 대표의 종교 편향과 그에 동조하는 한기총 대표 회장의 발언 등으로 인해 한기총의 해체와 빤스 목사(한기총 대표 회장)의 목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빤스 목사의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개신교의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기도 한다. '전라도는 빨갱이'라거나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등 기독교 정신에도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신교는 아니지만 하느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와 같은 부적절한 발언이 비단 빤스 목사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과거서부터 꾸준히 지속되었고,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정치권에서 적당히 눈감아주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앞에서 빤스를 내리라고 하면 언제든 서슴없이 빤스를 내릴 수 있는 무식한 신도들이 많았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식도 많이 성숙되었고, 목사 한 사람이 빤스를 내리라고 지시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를 사람도 이제는 거의 없지 싶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자유당과 개신교 목사들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

 

보수의 품격을 운운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마치 제정일치의 원시사회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곤 한다. 말하자면 과학은 극도로 발전하더라도 사람들의 의식은 퇴행에 퇴행을 거듭하여 제사장이 정치도 관장하는 그런 시대로 되돌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마치 보수의 표상인 양 선전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지금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칭찬하던 청동기 사회도 아니고 21세기 대한민국인 것을 어쩌랴. 제발 정신 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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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9-06-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런 인간도 목사라고.. 또 그런 목사를 위해 빤스도 내리는 신도들이라니.. 거참... 참 거시기 합니다.

꼼쥐 2019-06-07 17:5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우리는 정말 요지경 속 세상을 살고 있나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