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이 있어서 하는 얘기지만 공인이라면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족관계나 친일의 이력, 혹은 성형과 같은 사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감추고 싶었던 비밀도 대중에게 그 일단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로 인해 붙여지는 별명은 일종의 낙인찍기와 진배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끝없이 전파된다는 점에서 비밀의 탄로보다 더 괴로울지도 모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 아닐까 싶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와 같은 별명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본식 냄비요리 나베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나경원 나베'가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하고, '자위녀', '국썅' 등 입에 담기도 좀 뭣한 별명들이 검색어에 줄줄이 올라온다. 나베는 일본 극우 아베 자민당을 벤치마킹하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합친 말이고, 자위녀와 국썅은 2004년 서울의 모 호텔에서 개최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장에 참석하면서 얻게 된 별명이다.

 

사실 어제의 원내대표 연설은 연설문이라기보다 그동안 쌓아온 감정의 배설이나 다름없었다. 연설문을 본인이 썼는지 아니면 보좌관이 써줬는지 알 수 없지만 초등학생의 반장 선거 연설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 낮은 연설문이었다. 물론 나경원 원내대표의 어제 모습으로 봐서는 연설문의 격이나 수준은 전혀 문제 될 게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5CH(5 채널)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로 난장판이 됐다는 소식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고 한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혐한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말하자면 어제 있었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그녀 스스로 자신이 친일 자위녀임을 제대로 시인한 셈이었다. 그런 면에서 어제의 국회 연설은 자위녀의 커밍아웃 현장이나 진배없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본인도 만족했는지 그녀는 환한 얼굴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퇴장했다. 국민들의 생각이야 어떻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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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3-1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베의 프레임에 말려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에 태울 테니
공언한 대로, 모두 총사퇴해주시면 좋겠네요.

꼼쥐 2019-03-16 19:10   좋아요 0 | URL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듯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들이 총사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