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논리학 - 제논의 역설부터 뉴컴의 패러독스까지, 세계의 석학들이 탐닉한 논리학의 난제들
제러미 스탠그룸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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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독스란 말은 역설이란 말로 이해하고  있지만 논리학이란 철학자들의 전유물첢 여긴지라 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난제들이 존제하며,  그런 난제들이 일상생활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이해 하기 힘들었다.   이 책을 읽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아 뒷부분의 해설과 정답을 참조하느라 내내 왔다갔다 해가며  머리를 쥐어 짜가며 꽤나 많은 시간을 공들여 읽었나 보다. 그리곤 논리학이 우리가 생각는 것 보다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거북이와 아킬레스의 달리기 경주에서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패러독스인 ‘제논의 역설’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  토끼와 거북의 경주처럼 그저 우화속 이야기일 뿐이라 생각되지만 19세기에 무한의 개념에 관한 논의에 영향을 미쳤으며, ‘러셀의 패러독스’는 20세기 초 집합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일대 혁명을 일으켰단다. 이뿐만이 아니라  게임이론은 정치학과 경제학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확률을 계산하고,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논리에 근거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고 추론하는 등  논리학은  우리의 생각과 일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짤막한 이야기 형식으로 꾸민 문제들과 수수께끼들에 등장하는 이야기나 주안공들은   영화 주인공 줄과 짐이나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와 헥토르 , 삼손과 데릴라, 한니발, 잠자는 공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나 신화 또는 동화속 인물들이 등장해 어렵게만 느끼던 논리학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패러독스란, 보편타당하다고 여겨지는 상식과는 달리 언뜻 참 이나 거짓인 듯 보이지만 실은 정반대의 결론을 보여 준다.  이 책의 문제들을 해결하기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오랜만에 필기도구를 사용하여 기억도 가물가물한 방정식과 확률을 사용하여  끙긍대며 풀어보고 추론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해결하기란 쉽지 않으며 일부러 사람들을 골탕 먹이려 낸문제가 아닌가 싶게 풀지 못한 문제들이 훨신 더 많았지만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난제들은 저명한 석학들 조차도 해결하기 어렵다니 기죽을 필요도 없다.   철학자들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난제들은 머리만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우리의 앎을  확장 시켜주는 원천이며 또한 패러독스는 논리학을 모든 학문의 토대로  철학과 수학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으며  인류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음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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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반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64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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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난장이 아버지와 그의 가족이야기인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일명 <난쏘공>은 한 세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단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매일매일 셀 수도 없이 많은 공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난장이 아버지와 일란성 쌍둥이 합과 체의 이야기가 <난쏘>을 떠올리게 하지만 우울하고 무거운 사회문제를 전혀 다른시각에서 풀어 쓴 성장소설이다.

 

아버지는 늘 공을 가지고 놀면서 왜 합과 체에게 아버지의 그 알록달록한 공을 만지짇못하게 하는지 둘은 불만이다. 그런 그들에게 아바진 "아버지가 가지고 노는 공 말고 너희들의 공, 너희만의 진짜 공을 찾"으라고 말한다. 한참 후에야 아버지가 난쟁이였음을 알게된 이들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더는 자라지 못할 것이라는 성장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오합과 오체는 반에서 키순으로 1,2번을 다투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형인 합은 전교 우등생인 반면 체육엔 영 소질이 없다. 로봇이 합체하듯 둘의 키를 합쳐 한 사람이라는 뜻을 담아 자신들을 '합체'라고 부르며 놀리는 친구들과 둘을 세트로 깔아뭉개는 체육 선생,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키가 작다는 이유로 떳떳하게 고백 조차 할 수 없는 합. 자신을 "난쏘공"이라고 놀리는 구병진에게 늘 당하기만 하는 체. "세상을 뒤집어 버리는 혁명을 이룬 남자, 죽어서까지 예수처럼 떠받들어지는 남자" 체(CHE)와 이름이 같다며 체 게바라의 사진을 벽에 붙여 놓고 체형으로 모시는 동생 체의 행동을 그져 웃어 넘길 수 만은 없음이다.  체에게 "혁명"이란 "키 작은 놈은 커지고, 키 큰 놈은 작아지고, 못생긴 놈은 잘생겨지고, 잘생긴 놈은 못생겨질 수도있는, 그야말로 위의 상식을 뒤엎는 일일게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자신에 대한 불만으로가득 찬 체는 어느 날,  동네 약수터에서 뱀에 물린 백발의 노인(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자칭 '계도사')에게 응급처치를 해준 인연으로, 키 크는 '비기'를 전수받고, 마침 여름방학의 시작이라 형제는 용감히 계룡산으로 수련을 떠난다. 33일 동안 '형제동굴'에서 수련을 쌓으며 합과 체는 원하던 것을 얻게 될까. 꿈을 이루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맺게 될지 궁금하여 책장으 넘기는 손길이 빨라진다.

 

 개학 후 첫 농구 시합에서 확연히 달라진 합과 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합 중 체는 아버지가 말한 '좋은 공의 조건'을 문득 깨닫는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형 수술은 이미 대중화가 되었다. 하지만  키라는 것은 아무리 과학과 의학이 발달했어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한참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아버지가 난장이인 작은 키의 합과 체에게는 키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고 커다란 벽이며 고민일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절망하기엔 그들은 아직 젊다.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극복한 위인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들에게 그 것은 아주 작은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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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준
고종석 지음 / 새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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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독고준을 주인공으로 삼은 두 연작 장편 <회색인>과 <서유기>를 읽어 본 적이 없으니 이 소설이 <광장>의 작가 최인훈이 미처 끝내지 못한 ‘독고준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 이야기가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를 수 밖에. 이 참에 광장과 함께 두 소설을 읽어 보기로 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회색인이란 실천이성 보다 관념에 몰두하는 경계인이랄 수 있다. 까뮈의 소설속의 이방인의 주인공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작품속 주인공인 독고준은 월남민 출신의 국문과 대학생으로 소극적이고 회의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전형적인 회색인에 속한다. 그리고 그 회색인의 관념 여행을 최인호는‘서유기’라 불렀다. 4ㆍ19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두 소설이 발표된지 한 참이 지난 이 시점에서 고종석은 왜 굳이 독고준을 부활시켰을까. 두 장편 발표 후 3부작을 완성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운 최인훈을 대신해 완성시킨 이야기가 노작가를 향한 오마주라 하기엔 왜지 뚱금없단 생각이 든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죽던 날, 회색인이라 불렸던 소설가 독고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대체 그의 죽음이 노전대통령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호기심에서 시작한 책 읽기가 관련된 서너 권을 더 읽게 만들었다.

이 책은 <독고준>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란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독고준의 자살 후 일 년 뒤, 그의 딸 독고원이 1960년 4ㆍ19혁명에서 시작해 2007년 대통령 선거일까지 47년간 계속된 아버지의 일기를 읽으며 자신의 일상과 겹쳐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두 가지의 이야기기를 덧붙인 형식의 글이다. 일기에는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사의 흐름과 굴직한 사건들, 한국사회에 대한 독고준의 관념들과,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독고준의 해박한 지식과 그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논평을 싣고 있어 그의 독서일기가 안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첫째 딸 원, 이미 두아이를 둔 이혼한 남자의 후처가 된 여동생 선과 그녀의 가족, 가족 중 유일한 기독교인인 어머니의 종교적인 삶과 아버지와의 결혼생활, 교교 동창으로 자신의 동거인이자 드라마 작가인 연희 등 이야기 속인물들은 제각기 아픈 사연 한 두가지는 가슴에 품고 살고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솔직하고 담백하게 아버지의 일기와 교묘히 어울려 이어지고 있다. 독고원은 자살한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 한장 한장 넘기며 역사적 흐름속에 숨겨진 아버지 개인의 느낌을 적은 독백과도 같은 단순한 문장에서 단순한 비망록이 아닌 그 속에 담겨진 마음을 읽는 것이리라.

광주가 무너진 모양이다. 박정희의 죽음이 내게 준 안도감은 너무 일찍 온 것이었다. 좋은 세상은 언제 올 것인가. (1980. 5. 27)


 

 독고준이 고민했던 사회와 그가 추구하던 문학을 들여다 보며 딸은 부녀의 입장에서 때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이자 대선배인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집단과 개인, 사회와 시대적 상황에 문학이 처한 현실에 대해 부단히 고민하던 아버지, 그가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회색인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아버지가 느끼는 삶의 슬픔은 근원적이었으며, 가족들과의 사랑도 그것을 치유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오셨거나 너무 늦게 나오셨다고 그저 담담하게 딸은 말한다. 그 마음에 괜히 코끝이 찡해온다.


고종석 특유의 색체가 물씬 풍기는 이 글은 역사나 사회 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와 우리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와 신자유주의, 소외된 소수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담담히 풀어 놓는다. 일기속에 언급된 책들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읽어 보면 좋으리라 여겨진다. 


1987년 6월의 거리엔 나도 있었지만, 나는 근본적으로 학생운동이나 사회운동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1987년 이후의 한국을 좋은 세상이라고 판단했을까? 2007년 12월 19일 이후의 한국은 아버지에게 어떻게 비쳤을까? 아버지의 자살은, 그러니까 아버지의 절망은 정치적인 것이었을까, 아니면 순수하게 실존적인 것이었을까? 알 길이 없다. 아버지는 2007년 12월 19일 이후 일기를 쓰지 않았다.
(p. 113~118) 
자꾸만 곱씹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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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 윤대녕 산문집
윤대녕 지음 / 푸르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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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까지 한 번도 이사를 가보 적이 없는 내게 어린시절 이사는 신천지와도 일맥 상통하는 말이였고 전학 온 아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였다. 하긴 부모님이 결혼하기전 집터를 장만하 손수 지으셨기에 근사한 이 층 양옥집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다. 30년을 넘게 사시다 어쩔 수 없이 집앞에 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신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바로 옆집에 짐을 맡기고 그곳에 방 한 칸 얻어서 기거하였다. 짐정리하다 여태 본 적이 없는 낡은 나무괴짝을 발견하고 보물상자라도 되듯 열어 보았다. 먼지와 함께 해묵은 아버지의 추억을 하나하나 펼쳐 든다. 박물관에서나 봄직한 오래된 LP판. 초등학교 교과서, 편지, 증명서 등을 조심스레 세상밖으로 꺼내 놓으며 난 그때 처음으로 아빠에도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기억할 추억이 있다는 걸 알게돼었다. 
 
윤대녕의 '이 모든 극적이 순간들'을 읽다보니 문득 아버지의 상자를 열며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 그리움에 울컥해져 온다. 그때의 아바지 나이만큼 된 그가 차곡차곡 쌓여 있던 그의 추억과 주변 이야기들을 세상밖으로 꺼내 놓는다. 사십의 끄트머리에서 바라본 세상, 소설가를 꿈꾸던 픗픗한 고교 때 이야기, 신춘문예에 여러 차례 낙선 후 문단에 등단하던 설레임과 벅찬 감동, 가족과 부모님, 첫사랑, 이사,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 등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덤으로 끝머리에 그가 읽어온 책 중에서 골라 뽑은 스물아홉 권의 독서일기를 통해 작가 윤대녕의 문학적 취향을 만나볼 수 있다.

한창 젊었을 때 만나본 그의 소설에 비해 나이가 듦에 따라 그의 글도 진솔하고 단백하니 편안함이 묻어 난다. 세상을 바라보던 날선 시선이 한층 유해지고 일상의 아름다움과 가족들이 소중함을 깨닫게 된 그는 나뭇가지에 연둣빛 새싹이 돋고 산마다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면 좀처럼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다며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것인가?" 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산문은 작가의 개인적인 일상의 소소함을 담고 있어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내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말하던 아홉수가 뜻하는 바를 이제야 어렴픗 알게 된다.   
 
"문학으로 뜨거운 국과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어느 날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그래, 그것뿐이다. 지금껏 아비에게도 단 한 번 굽히지 않았던 내가 기어이 문학에 항복하고 말았다. 이제 남자나이 마흔이 됐으니 이 일을 숙명처럼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며  그것이 자신의 삶을 구속하고 있음을 깨닫고 벗어나려 애써봐도 글쓰는 일이 운명이라 말하는 그는 영락 없는 글쟁이다.  그에게 글쓰는 일은 세상과의 만남이며  소통이며 그가 세상에 속해 있음을 발견하는 일이기에 여전히 책상앞을 떠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십 여년 간이나 글을 써온 그도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고 울렁증에 구토감을 동반한 '글 복통'을 앓는단다. 글쓰는 일이 힘든 작업임을 알았지만 보통 고된 일이 아닌가 보다. 여전히 철따라 보따리를 꾸리던 방랑벽은 못버렸어도 지천명을 앞둔 그가 이제 기다림의 삶보다 더 힘든 삶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단다. 자신의 자리에서 더 이상 길을 잃지 말고 살아가겠다 다짐한다. 마흔아홉의 그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며 기억의 상자를 열어 그의 과거를 비워낸나. 새로이 가득채울 미래의 계획들과 새로운 만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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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
로버트 쉬네이큰버그 지음, 정미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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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그 대상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일 때는 그정도가 도를 넘어 선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영화를 제작한 당사자인 감독은 스크린의 주인공에 가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이 궁금한 것은 그만큼 베일에 싸여 있고 덜 공개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감독은 대부분 괴팍하고 술, 담배, 마약은 물론이고 출연 여배우와의 스캔들, 물란한 사생활이 그들 감독의 특권인양 인식되어 왔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일이 뉴스에 오르내린게 한 두 번이 아닐진데 영화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거대자본과 영화의 매카로 불리우는 할리우드의 사정은 말할 필요도 없음이다. 

배우들의 캐스팅, 스태프, 스토리 등 영화 제작시 막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기량과 개성을 살려 독특한 그들나름대로의 영화를 제작한다. 덕분에 걸출한 수작이 많이 탄생했고 영화에 감독의 색깔을 담을 수 있었으며 그에 따른 잡음도 끊이질 않고 생겨났다.

 

이 책은 독재자로 불리던 <십계>로 유명한 세실 B. 데밀 감독으로부터 독재적이고 고압적인 채플린의 고무기피증과 더불어 그의 끔찍할 정도로 지나친 위생개념과 불쾌한 체취에도 불구하고 무성영화의 전설이 된 이야기도 소개 되었다. 기괴하고 짖궃은 장난으로 유명했던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여기던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디즈니는 그의 유언에 따라 그의 장래식은 비공개로 지냈으며, 정확한 그의 무덤의 위치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로인해 사후에 그의 시신이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 '캐러비안의 해적'밑에 내동실에 보관되어 있다는 소문을 낳았다. 그는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 정반대로 자유주의자들을 불신하고 유대인을 혐오하였으며 직원들을 박대한 괴팍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사실일까?

책을 읽는 내내 의구심과 호기심이 교차힌다.

 

그 밖에도 출연 배우들을 제압하기 위해 탁구 시합을 즐긴 스탠리 큐브릭, 파티 손님들의 나쁜 에티켓을 공개하기 위해 소변과 접촉하면 붉은 색으로 변하는 화학약품을 수영정에 뿌려 놓았던 오손 웰즈, 그는 거의 모든 손님들 주위의 물이 붉은 색을 띠는 것을 보고 놀랐다. 당황한 그는 어떻게 했을까?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에는 유령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그의 집에 판사 유령과 구두수선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는데. 과연 이 소문은 사실일까? 

 

할리우드 황금기를 이룬 감독들, 전설적인 거물 제작자들, 저예산 영화나 장르영화의 대가들 등 너무나도 유명인들에 대한 소문과 그 진상을 파헤쳐 본 <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들의 영감을 스크린속에 담아낸 전설적인 거장들의 상상을 초월한 실제 모습과 맞딱뜨리고 당황하게 된다. 그들의 삶의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평범한 이들과는 다르지만 분명 그들은 영화에 있어서는 천부적인 재능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영화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있었기에 오는날 우리가 종합예술이라 일컷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닐런지.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일생이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한 마디 말에서 알 수 있음이다. "미친 세상에서는 미친 사람만이 정상인이다."   사람들이 그들의 모든 것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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