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박근영 지음, 하덕현 사진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청춘의 아름다움에 눈물 흘리며 젊은 날의 꿈을 떠올린다. 지나간 청춘을 향한 깊은 그리움이 열병처럼 달아올라 잠 못 이루며 책장을 넘긴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누군들 이렇게 살 줄 알았을까? 피 끊는 젊은 시절엔 내 마음대로 세상을 살아갈 것 같았다. 짚시마냥 한 곳에 머무르길 거부하며 자유롭게살며 맘꺽 여행도 하고 그렇게 살 줄 알았다. 이뤄놓은 것은 별로 없어도 그걸 지키기위해 아둥바둥, 더 많이 더 편히 살고자 욕심내는 평범한 기성세대가 될줄 그땐 몰랐얶ㅆ다. 우리가 그토록 타성에 젖어 한 곳에 머무르길 두려워하던 바로 그상태. 흐름을 멈춰버린 고인물이 되어 버린 기분이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른 막연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밤새 뒤척이며 고민하던 내용은 달라졌어도 삶이 녹록치만은 않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분명 변함이 없다. 다만 열정이 식었을뿐...
안정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우리의 최대 목표가 된 것일까. 너도나도 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수입, 안정된 결혼 생활을 꿈꾸며 청춘을 소비한다. 꿈 꿀 기회조차 박탈 당한 체 정형화되고 틀에 박힌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 믿으며 세뇌되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황하고 넘어지고 깨지고 좌절하지 않고 섣부른 불행과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이상이 현실에 부딫쳐 피흘려 보지 않은 청춘이 과연 살아있는 청춘일까? 내가 누군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밤새 고민해보고 자유를 향한 갈증에 목말라하던 시절을 우린 청춘이라 부른다.
이 책은 박제된 인간이길 거부하고 자신만의 자아를 찾기위해 밤새 뒤척이며 고민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만난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연극배우, 화가, 영화감독, 에디터, 만화가, 뮤지션, 여행작가, 건축가, 시인 등 13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꿈과 내면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평범한 사람들의 잣대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들만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모두가 남들처럼 살기를 원할 때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비로소 행복하다며 오늘도 그들은 그들만의 길을 걷는다. 작가는 자신의 욕망에 속아도 보고 꺾여도 본 자들, 그럼에도 뎌디에 오더라도 결코 없지 않은 희망을 충실히 일구는 사람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도시 속 청춘들의 이야기가 바로 당신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밤에도 새벽이 오도록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는 밤새워 일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자본의 사회에서 아깝게 쓰러져간 청춘이 어디 한둘일까. 비록 고통이 삶의 원형이라 할지라도 명랑하게 살아내야 한다. 세속의 길을 걷되 자본의 체계에 온전히 먹히지 않으려는 노력, 그것은 쉬이 지쳐 쓰러지지 않는 길일 것이다. 나는 섣부른 냉소에 함몰되지 않고 그 누군가의 말처럼 '봄처럼, 봄 속에, 봄과 함께', 더디게 오지만 결코 없지 않은 희망을 충실히 일구는 사람들과 함께 이 미로와 같은 세속을 걷고 싶다."
이책은 성공한 이의 인생이야기도 아니며 인생을 살아온 선배들의 충고의 말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인 청춘,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애잔한 그리움으로 남은 청춘의 이야기다. 청춘들의 꿈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들을 풀어놓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날들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상처받길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과 맞선 이시대의 젊은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있어 내일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