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집쟁이들 - 고집스런 사람들의 멋진 인생 이야기
박종인 글.사진 / 나무생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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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마음 먹기에 따라 그 크기와 가치가 드러난다.
연일 신문의 사회면에는 어두운 소식들만이 전부인양 간밤에 일어반 사건과 사고가 깨알 같은 활자로 촘촘하게 박혀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삭막하고 범죄가 끊이질 않는지 긴 한 숨만 내쉴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땅에도 분명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한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들과 같은 하늘에서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 행복한 고집쟁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고 위로를 얻고 진정한 행복을 배운다.

 
무엇도 꿈을 꺽을 수는 없다
“한 개를 나누면 두 개가, 두 개를 나누면 그게 네 개가 되어 나눠진다. 연결에 연결, 그게 사는 원리다.”라 말하며  15년째 독거노인과 복지단체에 자신이 손수 만든 땀의 결정체인 소금 포대를 기부하고 있는 강경환. 그는 정작 도움을 받아야할 장애인이다. 어릴적 지뢰로 두 팔은 잃고 뭉둥이같은 팔만 남앗다. 소금보다 더 짠 눈물을 쏟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손몽둥이로 소금밭을 일궈 땀방울의 결정채인 소금을 얻은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가도록하기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신분, 장애인 수당 마저도 포기한 사람이다. 일반인도 고되기에 사향길에 접어든 염전 일을 성치 않은 몸으로 해나가며 소득의 10퍼센트를 기부하고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한복 곱게 입은 자그마한 체구의 박공숙. 그녀는 여섯 살 때 척추가 부러지는 대형 사고를 당해 몸이 부자유 스럽지만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수자가 되었다. "꿈을 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안 이루어지면 그건 노력을 하지 않은 거고. 비록 가난했지만 언제나 꿈꾼 만큼 노력했다.”는 그녀는 멀쩡한 신체에도 온갖 핑계를 대며 꿈조차 포기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어릴적 즐겨 먹던 자장면 그래서 서민들의 대표 외식 메뉴인 자장면을 30년 넘게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지닌 자장면의 장인.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줄 음식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손님을 위해 술은 팔지 않고 맛을 위해 배달은 반경 50미터 만 한다는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며 그는 오늘도 고집스럽게 자장면을 만들고 있다.

신체 장애가 결코 꿈을 포기 할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며 팔 없이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석창우, 손은 수많은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입술도 무릎도 발가락도 훌륭한 도구라며 왼팔 하나로 누구나 입어 보길 원하는 아름다운 한복을 만드는 이나경, 조선의 옻칠을 일본에 널리 알린 옻칠의 장인 전용복, 그는 가난하고 불우 했던 시절 하늘을 탓하는 대신 억울해서라도 비뚤어지게 살지 말자고 다짐하며  그 혹독한 시절을 견디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었다며 담담히 말한다. 

 
삼 대를 이어 정성으로 양복을 만드는 종로 양복장이 이경주, 신발이건 인생이건 세상이건 중심을 꽉 안 잡으면 불량품 되는 거라며 좁은 점포안에서 묵묵히 47년 째 축구화 수선을 하시는 김철 그리고 근이영양증으로 14년 동안 집안이 세상의 전부 였던 시인 고 김민식까지. 이 시대의 행복한 고집장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들 앞에 감히 꿈을 이루기 힘든 현실을 탓하고 학벌이 걸림돌이 된다거니 가진게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자기가 좋아서 자기 일 하고 산다며 그래서 재산은 많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이들에게 삶이란 열정과 도전임을 배운다. 이들로 인해 세상은 아름답다. 그리고 살 만하다고, 그들도 꿈을 이루었는데 우린들 그 무엇을 못하겠냐고 다짐해보며 그렇게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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