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 하버드 나온 변호사 엄마의 거침없는 육아 고백
에일렛 월드먼 지음, 김진아 옮김 / 프리뷰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들 잘 챙겨 먹이고, 항상 명랑하고, 절대로 큰소리 내지 않는 여자, 아무리 화나고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발산하지 않는 여자, 봉사활동 열심히 다닌다고 칭송이 자자한 여자, 아이들 잘 먹이고, 잘 챙겨 입히는 여자… 그러면서 섹스는 절대로 마다하지 않는 여자. 이런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웃기는 소리!”라며 당당하게 현모양처에 대한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 여성이 있다. 그동안 나쁜엄마로 손가락질만 받아온 그녀의 반란이 펼쳐지리라 기대하며 나 또한 그닥 좋은 엄마는 못되기에 슬쩍 그녀에 편승하며 그녀의 반론을 들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아이넷을 제손으로 잘 키워보겠다고 잘나가던 변호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업주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다짐과는 달리 며칠 못되 반복적인 일상에 지루하고 아이 넷의 뒤치닥거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녀의 글은 늘 세간의 도망[ 오르기도하지만 그만큼 주부들의 관심을 받게됨을 반영하는 것이며 곧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의 좌충우돌 육아보고서  이야기다.

 

저자는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좋은 엄마라고 우기지도 않는다. 행복하고 건강한 자녀를 키우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자기만이 옳다는 독선적인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야만 했고 자신을 나쁜 엄마라고 비난을 퍼붓는 세상사람들을 향해 당당히 '그래, 나쁜엄마 맞다'고. 그녀가 당당하게 나쁜 엄마가 되겠다고 선언하지만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하고, 이기적인 엄마란 죄책감을 쉽사리 떨쳐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솔직한 경험담을 이 책에 담았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가급적 솔직할 것을 권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과대포장하여 거짓 희망을 주기보단 솔직하게 절망을 이야기한다. 미국이란 나라의 잔혹한 역사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가르쳐주고 더불어 은총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며 각자의 가치관을 자유롭게 형성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고 있다.

 

부부싸움을 전혀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할 수는 없다. 누가 싸웠다거나 안좋은 소식들은 민감하게 엿듣고 반응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면 화해하는 소리도 들려 주고, 다투는말 뿐만 아니라 뉘우치는 말도 듣게해 주라는 것이다. 애들도 나중에 그들의 배우자와 싸우게 되겠지만, 그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할 수 있도록 단련 시켜주자는 뜻이란다. 

 

결혼하게 되면 한 남자를 놓고 시어머니와 머느리 사이애서 벌어지는 줄다리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현상이며,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녀 역시 고부간의 갈등을 겪었으며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그녀가 이겼음을 인정한 후에 시어머니를 못마땅해 하거나 질투하는 것을 그만 두고 시어머니를 받아들이고 고맙게 생각하게 되었으며 친구처럼 편안 사이가 되었단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전쟁을 벌였듯 언젠가는 아들의 아내와 전투를 벌인다면 그땐 그녀가 패배자가될 것임을 그녀는 안다. 

 

아이들을 키우며 한번쯤은 누구나 우리아이가 천재가 아닐까란 생각을 갖거나 천재이길 바란다. 그녀도 아이를 카우며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되지만 결국 현실을 받아 들인다. 아이들이 비현실적으로 높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보통 아이들처럼 행동한다고 실망하는 보모들에게 아이들이 보여주는 기적같은 일들을 보라고 충고한다.

 

 '자기가 좋은 엄마인지 나쁜 엄마인지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않는 엄마, 양쪽 모두 될 수 있고, 어느 쪽도 아닐 수 있다는 걸 아는 엄마, 최선을 다하는 엄마. 나중에 보면 그저 그런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것에 만족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다.'  나쁜 엄마의 고백을 듣고 있노라면 어떤 것은 우리의 정서와는 차이가 있으며 미국이기에 가능한 부분들이 분명있고 그녀의 말이 전부 옳다고 친성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 고개를 끄이며 공감한다. 아무리 나쁜 엄마라도 떠나보내고 나서 그리워하고 애닳아 하는걸 보면 나쁜 엄마 좋은 엄마를 굳이 따지기전에 엄마라는 존재만으로 아이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얻고 안정과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