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에코농장 프로젝트라고 하는 굿바이 스바루를 읽는 내내 어쩔 수 없이 소루우의 월든을 계속 떠올렸다. 이 21세기 청년(혹은 장년?)은 소로우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가볍고, 유쾌하고 또 현실적이지만 어쨌든 자급자족이란 목표로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험을 몸소 실천해보인다는 점에서 분명 닮았다.
사실 굿바이 스바루의 문장은 월든처럼 아름답지 않고, 그가 외치는 친환경에 대한 외침은 소로우가 윌든 강가의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묘사했을 때 마음 속 깊이 파고들었던 울림이 없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21세기 뉴욕에서 성장한 그야말로 도시 청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글이 가볍다고 해서 그의 노력 역시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식용유 자동차를 끌기 위해서 온 집이 기름범벅이 되고,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꽤 많은 돈을 들여 장만한 침대와 집이 홍수상태를 맞이하고, 염소와 닭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 옆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는 그의 노력들을 읽으며, 나는 내가 믿는 가치들을 위해 그처럼 노력해본적이 있는가 반성했다.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그의 에코농장 프로젝트가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걸 보며,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조금씩은 그 가치들에 가까워지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