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그것을 가져온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나오는 이 구절을 참 좋아한다. 진실로 원하는 마음이 필연을 만든다는 믿음.. 꿈꾸는 다락방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진실로 무언가를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데미안의 윗구절을 읽을 때 조금의 이론의 여지도 없이 그 문장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꿈꾸는 다락방의 이야기들을 그렇게 의심없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자칫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그 기적같은 일련의 과정이 단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생생하고 꿈꾸는 것 만으로 가능하다는 부분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 자칫 몽상자체가 꿈의 실현을 가져온다는 믿음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다.

간절한 꿈은 행동을 낳고 그 행동이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단지 생생하게 꿈꾸는 것만이 모든 것을 이루게 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그 먼 꿈까지 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생생하게 그려진 미래의 모습은 분명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다만 생생하게 꿈을 꾸는 것은 성취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다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우리의 절실함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되어주는 것이다..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는 오히려 순서가 뒤바뀐 느낌이다.
실천이라 의미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말인듯 한데.. 사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R=VD 기법은 오히려 1권에서 다루고 있으니.. 2권 실천편은 제목에서 조금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듯 하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생각..
1편을 읽고난 소감을 보니 마지막에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그 먼 꿈까지 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생생하게 그려진 미래의 모습은 분명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다만 생생하게 꿈을 꾸는 것은 성취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렇게 적어놓았다.
1편을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크게 두가지인데.. 너무 꿈꾸는 것만 강조한 나머지 그 사이에 들어간 노력을 너무 작은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과, 반고흐와 피카소의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물질적 성공을 마치 우리가 꾸어야 할 진정한 꿈인양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고흐의 그림은 분명 그가 생생하게 꾼 꿈을 그린 것이고, 그 꿈은 그냥 그린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 바쳐서 그린 것이다. 다만 그가 꾼 꿈이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를 실패자로 만들 수는 없다. 우리가 이뤄야할 꿈을 물질적인 것으로만 한정해버린다면, 그 꿈이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사실 그런 불편함때문에 실천편이란 소제목까지 붙은 2권을 읽고 싶은 마음은 그닥 없었으나, 두권을 동시에 받은거라 읽지 않는 것도 그래서 본 2권은 오히려 1권보다 훨씬 읽을만했다. 
언제가 외국어 회화수업에서 분명히 제대로 된 문장으로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생이 문맥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했던 적이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 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에게 왜 그 강사가 그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친구가, 내가 문장 중간중간에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결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전후 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떄로 우리의 의도가 당연히 상대방에게도 이해될 것이라 믿고(내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그 생략된 부분때문에 우리의 말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꿈꾸는 다락방 2는 1권에서 저자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생략해버렸던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꿈꾸는 것은 중요하다.. 꿈꾸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하지만 꿈만꾸고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으면 그 꿈은 그저 꿈일뿐이다. 꿈꾸는 것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움직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작은 움직임의 시작이 결국 우리 인생 전체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힘이기 때문이지 꿈꾸는 자체로 현실이 마술처럼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