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연구와 교육에 몰두하고 있어야 할 교수들에게 "시국선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현실이 너무도 씁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는 현실앞에 더이상 뒷짐지고 구경치 않고 앞으로 나선 지식인들의 그 선언이 반갑기도 하다.
그들의 선언문을 읽으며, 글은 글일뿐이라고 헛웃음 치고 있을지 모를 그 누군가에게
펜이 칼보다 강함을 일깨워준 그래서 세상을 뒤흔들었던 선언들을 모아 4권의 책으로 엮은 세계를 뒤흔든 선언 시리즈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잘못된 현실에 맞서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직접적인 주장 [선언], 쓰여진 당시에는 다가올 시대의 밑그림이었고, 오늘날에는 다가갈 시대의 나침반이 되어줄 그 선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세상이 변해나가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찾게 될 것이다.
공산당 선언: 세계를 뒤흔든 선언 시리즈 1권,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공산당 선언 만큼 이 시리즈의 제목에 적합한 글이 또 있을까.. 그야말로 세계를 뒤흔든 선언일 것이고, 그리고 그 힘은 아직도 살아있다고 믿는다. 한 때 세계의 진보적인 대부분의 지식인을 열광하게 했고, 수많은 혁명을 일으켰으며,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게 만들기도 했던 공산당 선언.. 누군가 공산주의는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산당 선언이 꿈꾸었던 세상은 평등한 세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모호했던 말들속에 수없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공산당 선언이 없었던들, 시장경제체제에서의 복지국가라는 이념이 그리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시민의 불복종: 세계를 뒤흔든 선언 시리즈를 읽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시민불복종 때문이다. 처음 소로우의 시민불복종을 읽었을 때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감탄. 그가 그 연설을 19세기 미국시민들앞에서 행했을 때 그는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의 글이 발견되고 읽히기 시작하면서 그는 세상을 움직였다. 누가 더 강한지 두고 보자하던 그의 국가 혹은 악에 대한 도전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독립선언문: 백인의 역사가 거의 없었던 미국에서 그 땅의 주인이 된 백인들의 자존심 독립선언서.. 지금은 수많은 나라의 군림하게된 거대 공룡같은 미국이지만, 그들이 지배당하고 있을 때, 인간으로써의 권리와 자유를 선언한 독립선언문은 세월이 꽤 흐른 지금에와서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고 행복한 권리를 가졌다는 선언.. 비록 그 선언이 아직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지 못하지만, 정말이지 모든 인류를 위한 선언이 될 그 날을 믿어본다.
침묵의 봄: 책에 실린 그녀를 보고 있자면 어머니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고요하지만 강한 힘 그런 힘이 그녀의 사진에서 고스란히 가슴으로 전해져온다. 아직까지 침묵의 봄 완권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선언시리즈로 알게된 그녀의 싸움은 그녀의 그 모습처럼이만 고요하지만 강해보였다.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그녀의 낮은 목소리는 언제가 상처투성이 지구를 위로하고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