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으로 본 한국역사 - 젊은이들을 위한 새 편집
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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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이란 이름은 심심치 않게 접했다.. 주로 우리민족의 스승.. 뭐 이런식의 설명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역사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국사 전체를 아우르는 책에는 왠지 손이 가지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으니까.. 더욱이 조선후기부터는 모르고 사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도 싶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 한국사에 대한 책을 멀리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책이 자꾸 눈에 띠는 바람에 더 무시하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고 나서는 누군가에게든 꼭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꼭 읽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작가의 말대로 누가봐도 고난의 역사라 읽으면서도 내내 답답한 맘이 크지만.. 그렇기에 더욱 꼭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말이지 스스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500 페이지 되는 분량에 앞부분에서는 역사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사관)에 대한 얘기가 상당부분 있고, 또 뒤로 가서는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한국사 자체에 대한 내용은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흔히 반 만년의 역사라고 하는데 그 정도의 분량에 담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그래서 세세한 내용을 다 담아내지는 않았다. 제목 그대로 한민족의 역사속에서 중요한 일들과 그 일들에 담긴 뜻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휠씬 길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전반적인 역사를 이해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또 한 가지, 역사를 쓰는데 있어서 관점은 매우 중요한데.. 흔희들 사관이라고 하는.. 아무튼.. 함석헌 선생은 역사를 접근할 때 종교적 사관으로 접근한다. 그 종교가 기독교이고..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제목으로 성경으로 본 한국역사였다고 한다. 그런데 후에 선생께서 비단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래서 특정 종교의 입장에서 역사를 이야기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셔서 대폭 내용에 수정을 가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는데.. 여전히 뒷부분 특히나 천주교나 개신교가 들어온 시점부터는 이 기독교적 사관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이비긴 하나 천주교인 제 입장에서도 편치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단점에 묻히기에는 이 책이 지닌 장점이, 그리고 선생이 이야기하시고자 한 뜻이 너무 크다. 책을 읽는 우리는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면 되니까.. 물론.. 이 책이 아니더라도.. 한국역사에 대해 읽고 고민해보는 것은 참 소중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더이상 피하지 않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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