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 - 합본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의 곳곳을 다니며 삶에 대해 묻고 답했던 나무야 나무야에서 그의 사유는 날카롭지만 언제나 따뜻했다. 따뜻한 심장이 차가운 머리를 압도한다는 느낌. 그것은 그가 나고 자란 땅에 대한 편애였을까..세계속으로 떠난 그의 여행기에서 그의 차가운 이성은 따뜻한 심장보다 먼저이다. 하지만 그 차가움은 희생자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감탄해마지 않는 위대한 유산들,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로마의 콜로세움 그러한 거대한 권력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유물들 앞에서 희생자를 생각할 수 있는 그는 여전히 내가 알고 있던 그 신영복이다. 그 기적같은 외부의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넘치는 피와 땀, 언제나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 피와 땀의 주인들인 듯 하다. 그들이 스스로 깨우치기를, 그들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기를 조용히 일깨우는 그의 글이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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