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 레이몬드 챈들러는 예술과 과학이라는 문화의 쌍이 얼마나 밀접하고 견고하게 맺어져 있는가를 1938년 2월 19일자 일기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 두 종류의 진리가 있다. 길을 가리키는 진리와 가슴을 따슷하게 해주는 진리이다. 첫 번째 진리는 과학이고 두 번째는 에술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무관하지 않으며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도 아니다. 예술이 없다면 과학은 마치 매우 정교한 핀셋이 함석 세공장이의 손에 들려 있는 것처럼 쓸모가 없다. 과학이 없다면 예술도 가수설 풍부한 민요와 싸구려 노랫가갈이 마구 뒤섞인 혼돈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의 진리는 과학이 비인간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과학의 진리는 예술이 천박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추리 소설 작가였던 레이몬드 챈들러는 재료가 독으로 변질되는 순간을 알고 있었다. 그는 범죄라는 재료에서 문학의 매력을 이끌어 낼 줄 알았다. 챈들러가 인간됨과 천박함을 대비시키는 대목은 예술과 과학의 동등함을 강조하고 있다.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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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의 올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힘들었다. 아이가 둘이라서 부모가 신경 안 쓰고 둘이 잘 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커다란 오산이다.  놀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아이들이 크면서 아웅다웅 싸우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참, 어른인 우리가 보기엔 싸울 일도 아닌데, 소사한 것으로 싸움이 번지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허탈하고 어의가 없는 경우도 많다.  큰 애 성격이 차분하고 얌전해서 지 동생 그런대로 잘 챙기는 편인데, 방학 내내 오빠에 대한 둘째의 불평불만 신고가 끊이지 않었다. 일단 신고 들어오면 접수해야하는 엄마인 내 입장에선, 어떤 경우는 난처할 때가 있다. 엄마인 내가 봐도 큰 애가 동생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주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만 심하게 야단치거나 주의를 줄 경우,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엄만 맨날 작은 애편만 들어준다는, 반성보단 반발을 사는 경우다 더 많아, 혼내는 것도 어느 사이엔가 큰 애의 눈치를 보며 덜 혼내고 작은 애를 더 달래게 되었다. 하지만 것도 하루이틀이지. 큰 애를 덜 혼내고 작은 애를 달래도 싸움은 그치지 않았다. 오죽하면, 아들애한테 오락이나 하고 오라고 돈 천원씩 쥐어주었다. 근처 아파트 상가 문방구에 오락기가 몇 대 있어, 아들애가 종종 오락하려고 들리는 곳인데, 돈까지 쥐어주면 하고 오라고 할 정도이니, 나름 아이들과 함께 한 방학이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추운 한겨울에 아이들하고 어디 나들이 다니기도 마땅치 않고..방에만 눌러 붙어 있으니 아이들의 에너지가 남아 돌아, 걸핏하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리라. 조만간 봄 방학도 닥쳐 올 것인디......개학 첫날부터 다가올 봄 방학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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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동안 단행본으로 우리집에서 가장 두꺼웠던 책은 <젠틀 매드니스>였다. 그리고 그 기록은 좀처럼 깨질 일이 없겠거니 했는데, 지난 달 중순부터 생각의 나무에서 <율리시스>를 정가대비 반값에 내놨다. 정가는 36,000원, 10% 할인을 해도 3만원대를 유지한 책이었고, 1년 6개월이 지나 구간 할인을 한다고 해도 20,30% 정도 할인하겠거니 했는데,  별일이지! 딱 절반값에 지금 이벤트하고 있다. 안 팔리고 쌓여있어서, 재고본 팔아먹을려고 그런가 하고 몇 쇄본인지 찾아보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판본이 2008년도 4쇄본이니깐 그런대로 팔리고 있는 책인 셈이다. 만약 올해 책 읽기의 목표중에 <율리시스>에 도전하려고 했다면, 지금이야말로 대박! 혹 나중엔 만원으로 다운되는 것은 아니겠지.   

 

 
1300페이지의 벽돌같은 책이지만, 책 속의 타이포는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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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너무 올라 2008년에는 외서주문을 아예 하지 않았다.  딱 한번 작년 말에 루스 브라운의 <열두명의 춤추는 공주>주문해 결제금액 받아보고 거의 혼절하다시피 해 외서주문 딱 끊었는데, 그제 이베이에서 할일 없이 배회거리다가 콜린 톰슨의 <할아버지의 바이올린>을 본 순간..한동안 망설이다가 질러버렸다.  콜린 톰슨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그림책인데,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집에 묶여 있다는데, 어느 전집에서 나오는지 좀처럼 알 수도 없고. 일단 이 책을 확 지른 뒷배경에는 집에 있는 일본소설 팔고 이 책 사자는 맘이었는데, 좀 전에 알라딘 중고샵에 일본소설 몇권 내놨다가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어 맘만 상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마돈나>, 아멜리 노통브의 <황산>이 자그만치 300원,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같은 유럽소설은 2000원정도, 안 알려진 어린이 그림책도 무조건 300원, 차라리 도서관에 기증하면 했지 300원에 팔기에는, 그 책들을 가지고 있었던 시간이 아까웠다. 몸매 만들기 책인< 간고등어코치>같은 책은 4천원이나 넘게 쳐주면서 말이다. 중고샵 장사 잘 되는 것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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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는 1571년 9월29일 밀라노 근처에 있는 카라바조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원래 미켈란젤로 메리시였는데 출신지를 따서 이름을 부르곤 했던 당시의 풍습에 따라 나중에 카라바조라고 불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춘천댁, 강원댁이라고 부르던 것처럼 말이다. 아버지 페르모 메리시는 미장이,집사였다고도 하면 건축가였다고도 한다. 어쩌면 셋 다였을지도 있다. 가족은 아버지가 일하던 밀라노에서 살다가 그 지역에 페스트가 돌면서 카라바조가 다섯 살 되던 해인 1576년  밀라노를 떠나 다시 카라바조로 이사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돌림병을 피하지 못하고 이듬해인 1577년에 죽는다..... 카라바조는 열세 살 때인 1584년 시모네 페테르차노선생 밑에서 배우기 위해 4년 동안 밀라노에 체류했다. 그 선생은 티치아노 밑에서 배웠다는 게 유일한 자랑인, 지방의 그만그만한 화가였던 것 같다..........역사가들은 카라바조가 1593년에 로마에 도착했을 것이고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을 썼을 것이라고 쓴다. 그는 자랍을 추구하지만 자립하려는 욕구는 죄절되고 극심하 가난에 시달린다.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했으므로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 팔거나 싸구려 그림을 그리는 화가 밑에서 제단화를 모사하거나 정물화들을 그려주는 것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어떤때는 카라바조를 고용한  화가가 그에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오랫동안 병을 앓은 적도 있었다. (P31~32) 

 

어쩌다가 카라바조의 이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실 이들의 정체가 궁금할 때가 많다. 카라바조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논란거리인데, 데릭 저먼의 영화<카라바조>는 그를 동성애자로 단정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도 보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서도) 그렇다면 이들이 그의 파트너!  비난받을 만한 엉뚱한 상상이지만, 혹 이들은 어린 남성 창부들은 아닐까? 사실 저 시대에 저런 포즈와 색기어린 표정의 사내아이들이 가당키나 한 존재들인가. 아무리 뜯어봐도 정상적인 사내아이들의 몸짓은  아니다. 음악을 연주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꽃바구니를 들고 유혹하는 듯한 저 멍한 표정하며...........여성스러운 면이 물씬 풍긴다. 처음 이 그림들을 봤을 때, 울퉁불퉁한 근육보고는 혹 미소년을 좋아하는 귀족부인들의 세컨드를 카라바조가 그린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귀족부인들의 세컨드치곤 너무 여성적인 그 무엇이 있다. 오히려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적인 몸짓과 교태와 애교, 애절함이 엿보인다고나 할까. 게다가 그 시대에 아무리 권력을 가졌더라도 남편이 있는 부인이 대놓고 자신의 어린 애인을 그리라고 주문까지 할 리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남성 패트론의 어린 연인! 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오늘 날 태어났다면 미성년자 강간범으로 잡혀 들어갔을 것이 뻔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도 15살 16살에 사랑을 속삭이던 시대인지라, 이들이 패트런의 애인이든 카라바조의 애인이든 (위에서도 조이한씨가 썼듯이 굶는 날이 허다한 그에게 이런 이쁘장한 애인이 옆에 죽치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소아애자란 불명예는 덮어쓰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이쁘장한 소년들로 보기엔, 어쩐지........

 


그가 그린 그 시대의 평범한 남성들하고는 너무나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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