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의 올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힘들었다. 아이가 둘이라서 부모가 신경 안 쓰고 둘이 잘 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커다란 오산이다.  놀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아이들이 크면서 아웅다웅 싸우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참, 어른인 우리가 보기엔 싸울 일도 아닌데, 소사한 것으로 싸움이 번지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허탈하고 어의가 없는 경우도 많다.  큰 애 성격이 차분하고 얌전해서 지 동생 그런대로 잘 챙기는 편인데, 방학 내내 오빠에 대한 둘째의 불평불만 신고가 끊이지 않었다. 일단 신고 들어오면 접수해야하는 엄마인 내 입장에선, 어떤 경우는 난처할 때가 있다. 엄마인 내가 봐도 큰 애가 동생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주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만 심하게 야단치거나 주의를 줄 경우,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엄만 맨날 작은 애편만 들어준다는, 반성보단 반발을 사는 경우다 더 많아, 혼내는 것도 어느 사이엔가 큰 애의 눈치를 보며 덜 혼내고 작은 애를 더 달래게 되었다. 하지만 것도 하루이틀이지. 큰 애를 덜 혼내고 작은 애를 달래도 싸움은 그치지 않았다. 오죽하면, 아들애한테 오락이나 하고 오라고 돈 천원씩 쥐어주었다. 근처 아파트 상가 문방구에 오락기가 몇 대 있어, 아들애가 종종 오락하려고 들리는 곳인데, 돈까지 쥐어주면 하고 오라고 할 정도이니, 나름 아이들과 함께 한 방학이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추운 한겨울에 아이들하고 어디 나들이 다니기도 마땅치 않고..방에만 눌러 붙어 있으니 아이들의 에너지가 남아 돌아, 걸핏하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리라. 조만간 봄 방학도 닥쳐 올 것인디......개학 첫날부터 다가올 봄 방학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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