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 레이몬드 챈들러는 예술과 과학이라는 문화의 쌍이 얼마나 밀접하고 견고하게 맺어져 있는가를 1938년 2월 19일자 일기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 두 종류의 진리가 있다. 길을 가리키는 진리와 가슴을 따슷하게 해주는 진리이다. 첫 번째 진리는 과학이고 두 번째는 에술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무관하지 않으며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도 아니다. 예술이 없다면 과학은 마치 매우 정교한 핀셋이 함석 세공장이의 손에 들려 있는 것처럼 쓸모가 없다. 과학이 없다면 예술도 가수설 풍부한 민요와 싸구려 노랫가갈이 마구 뒤섞인 혼돈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의 진리는 과학이 비인간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과학의 진리는 예술이 천박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추리 소설 작가였던 레이몬드 챈들러는 재료가 독으로 변질되는 순간을 알고 있었다. 그는 범죄라는 재료에서 문학의 매력을 이끌어 낼 줄 알았다. 챈들러가 인간됨과 천박함을 대비시키는 대목은 예술과 과학의 동등함을 강조하고 있다.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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