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는 1571년 9월29일 밀라노 근처에 있는 카라바조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원래 미켈란젤로 메리시였는데 출신지를 따서 이름을 부르곤 했던 당시의 풍습에 따라 나중에 카라바조라고 불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춘천댁, 강원댁이라고 부르던 것처럼 말이다. 아버지 페르모 메리시는 미장이,집사였다고도 하면 건축가였다고도 한다. 어쩌면 셋 다였을지도 있다. 가족은 아버지가 일하던 밀라노에서 살다가 그 지역에 페스트가 돌면서 카라바조가 다섯 살 되던 해인 1576년  밀라노를 떠나 다시 카라바조로 이사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돌림병을 피하지 못하고 이듬해인 1577년에 죽는다..... 카라바조는 열세 살 때인 1584년 시모네 페테르차노선생 밑에서 배우기 위해 4년 동안 밀라노에 체류했다. 그 선생은 티치아노 밑에서 배웠다는 게 유일한 자랑인, 지방의 그만그만한 화가였던 것 같다..........역사가들은 카라바조가 1593년에 로마에 도착했을 것이고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을 썼을 것이라고 쓴다. 그는 자랍을 추구하지만 자립하려는 욕구는 죄절되고 극심하 가난에 시달린다.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했으므로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 팔거나 싸구려 그림을 그리는 화가 밑에서 제단화를 모사하거나 정물화들을 그려주는 것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어떤때는 카라바조를 고용한  화가가 그에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오랫동안 병을 앓은 적도 있었다. (P31~32) 

 

어쩌다가 카라바조의 이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실 이들의 정체가 궁금할 때가 많다. 카라바조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논란거리인데, 데릭 저먼의 영화<카라바조>는 그를 동성애자로 단정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도 보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서도) 그렇다면 이들이 그의 파트너!  비난받을 만한 엉뚱한 상상이지만, 혹 이들은 어린 남성 창부들은 아닐까? 사실 저 시대에 저런 포즈와 색기어린 표정의 사내아이들이 가당키나 한 존재들인가. 아무리 뜯어봐도 정상적인 사내아이들의 몸짓은  아니다. 음악을 연주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꽃바구니를 들고 유혹하는 듯한 저 멍한 표정하며...........여성스러운 면이 물씬 풍긴다. 처음 이 그림들을 봤을 때, 울퉁불퉁한 근육보고는 혹 미소년을 좋아하는 귀족부인들의 세컨드를 카라바조가 그린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귀족부인들의 세컨드치곤 너무 여성적인 그 무엇이 있다. 오히려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적인 몸짓과 교태와 애교, 애절함이 엿보인다고나 할까. 게다가 그 시대에 아무리 권력을 가졌더라도 남편이 있는 부인이 대놓고 자신의 어린 애인을 그리라고 주문까지 할 리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남성 패트론의 어린 연인! 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오늘 날 태어났다면 미성년자 강간범으로 잡혀 들어갔을 것이 뻔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도 15살 16살에 사랑을 속삭이던 시대인지라, 이들이 패트런의 애인이든 카라바조의 애인이든 (위에서도 조이한씨가 썼듯이 굶는 날이 허다한 그에게 이런 이쁘장한 애인이 옆에 죽치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소아애자란 불명예는 덮어쓰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이쁘장한 소년들로 보기엔, 어쩐지........

 


그가 그린 그 시대의 평범한 남성들하고는 너무나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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