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42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날.

 

버트란트 러셀이 우스개 소리로,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갈 때는 수학을 했고, 수학을 하지 못하게 되자 철학을 했으며, 철학도 하기 어려워지자 정치를 하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던데, 오늘 저녁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정치를 하겠다고 뛰어든 이상, 그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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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4-25 12:09   좋아요 0 | URL
이제 단추를 바로 끼기 시작한 느낌이랄까요?

기억의집 2013-04-25 14:49   좋아요 0 | URL
단추 잘 끼어서 간드러진 옷뽐이 낫으면 좋겠어요. 안철수를 비판하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긴 하는데, 그래도 잘 해주었으면 첨 안철수백신을 무료 배포할 때의 결정처럼 그런 맘으로 정치했으면 해요~!
 

1. 내가 국민학교 오학년때였을 거다. 조용필 오라버니가 <창밖의 여자>를 발표한 게. 그 뒤를 이어 나온 게 <단발머리>였는데, 그 노래가 좋아 조용필 오라버니도 좋아 미쳐 죽는 줄 알았다. 단번에 조용필 광팬으로 등급. 조용필에 관한 기사란 기사란 죄다 모으고 스크랩하고 요즘 말하는 용필오빠~빠를 자처하며 라디오에서 조용필오빠의 노래가 한곡이라도  나올까 싶어 애타게 기다리며 하루 종일 끼고 살았던 적도 있었는데, 한 몇년 동안은 한국 가요계는 조용필 오바버니의 천상천하였다.

 

그 땐 가수도 지금처럼 많이 않았던 때라 조용필 오라버니의 천하가 가능했던 시대였는데, 간만에 조용필 오라버니가 <바운스>를 들고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그런데 아, <바운스>를 듣는데, 왜 나는 자꾸 저 곡을 오라버니 보컬이 아니고 아니고 다른 젊은 아이돌이 불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뭘까! 흑흑. 80년대 아날로그 사운드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귀에 착착 감기는데, 보컬이 따로 노는 것 같아. 보컬이 자꾸 내 취향이 아냐, 빅뱅이 불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조용필 오라버니보다 이제 빅뱅의 태양이나 대성의 보컬이 더 좋아~

 

지난 4월 1일에 장국영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장국영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더라. 장국영이 조금만 늦게 태어났어도 인기 못 끌었을 것 같은데, 시대가 좋아하는 얼굴 취향이 있긴 한 거보다라는 생각이. 물론 나 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제발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춘 춤이나 따라하는 시에프가 없었으면~ 장국영 이상 흉내내지 못할 봐엔 제발제발제발 하지말았으면 좋겠다.

 

2. 건국대 수학과 석좌교수인 조용민 교수가 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 문제를 풀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이 책 읽으면서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문제는 수학의 새로운 업적이 평가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의 학문은 동료들의 심사(peer review)를 학문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고 있다. 만일 대담하면서도 새로운, 그리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거나 매우 방대하면서도 정교하고 난해한 증명을 논문으로 발표했을 때 이것이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과연 새로운 제안이 수학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동료들이 이해하고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학 분야에서 논문을 심사하고 잡지에 게재, 발표하기까지 1~2년 정도가 걸리는 일은 매우 흔하다. 그러므로 40세 이전에 훌륭한 성과를 내더라도 이 기간에 시간이 흘러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꼭 이런 사례는 아니지만 안타깝게 상을 받이 못한 인물이 페르라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앤드류 와일즈이다. 그는 2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걸쳐 이론을 증명했지만, 약간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 받았고, 그것을 수정하는 동안 40세가 넘어 버려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전자책이라 쪽수 모름)

 

조용민 교수팀이 양-밀스 이론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것은, 그 문제를 풀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확인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는 것. 그 기간이 언제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3.  

 

이런 꾸리꾸리한 날에 기분도 꾸리해져서, 햇빛 충전을 무료로 받고 싶다. 이 고양이처럼~

 

4.

지난 금요일에 모임이 시청 근처여서 서울도서관에 들려 빌려온 책. 여하튼 책욕심은 끝이질 않는구나. 이 책 빌리는데 지인께서 왔다 갔다 차비로 책 한권 살 수 있겠다고 말했지만, 그 땐 바람도 쇨겸 다른 책도 빌릴 겸 나올 수 있을 거 같더니만, 이번 주 금요일에 갖다 줄 생각하니 귀차니즘이 발동. 어찌할까 싶다.

 

경상도 남자인 황선준씨가 스웨덴으로 유학가 현지인인 스웨덴 여자자와 만나 애 셋 낳고 사는 이야기인데, 스웨덴에서의 에피소드보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글이 전반부고 후반부에는 스웨덴의,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교육 이념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직되고 대입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면서.

 

다른 나라에선 현실적인 교육이 왜 우리나라에선 이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을까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회의감이 드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스웨덴에서 현실로 뿌리 내린 교육이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으면하는 바램도  바램이지만, 만약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스웨덴의 교육방식이 이상형으로만 바라볼 수 밖고 그 이상의 진전이 없다면, 이 나라에 말뚝박고 살아야하는 나와 우리 아이들은 경쟁적이고 점수 위주인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따라야할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큰 애랑 공부때문에 이런저런 말썽도 많고 가슴이 터질듯이 속상하기도 했는데, 그나마 그 속상함과 욕심을 덜어 준 책이기도 하다. 책빨의 약효가 부디 천천히 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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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4-23 12:35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이름난 조용필오빠팬이 있었어요.
그아이도 지금은 큰아이들의 엄마로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요.
전 그 정도는 아니었고 그의 지나간 노래는 좋아한답니다.

페이퍼의 마지막 이야기 보니, 뜬금없는 생각이... ㅎㅎ
타국으로 유학 가서 이국의 동반자와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요즘따라 더 존경스러워
보이는 건 뭐죠? ㅎㅎ 예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지금에 와서야 이루지도 못할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에요.ㅋㅋ 외국의 교육 사례들, 얼마전 티비에서 봤는데 정말 다르더군요.
우리의 교육은 어디서부터 혁신되어야 할까요? 실제로 말에요.^^

기억의집 2013-04-23 21:27   좋아요 0 | URL
요즘 세대는 팬심이 한 가수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아이돌에게 집중되서 아마 조용필씨의 그 때 인기를 실감하지 못할 것 같아요. 용필 오라버니 인물도 그닥 잘생기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여요~


전 요즘 큰애와 공부때문에 신경전이어서 공부에 관한 책들을 주섬주섬 찾아 읽는데, 저 책은 다른나라의 교육에 관한 이상적인 대안이더라구요. 스웨덴이란 나라가 부럽고 살 수만 있다면 거기 가서 살았으면 그 곳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능력이 한국에서 뼈를 묻어야 되는 입장이라 저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결론을 내려서 큰 애랑 자주 툭탁거리며 싸우네요. 휴~ 어제 부터 표창원씨의 나도 샬록홈즈처럼~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들었어요. 표창원씨가 이런 말을 해요. 가진자 들이 선행이니 뭐니 해서 자신들의 기득권 세력을 아이들에게 세습하면서 없는 자들에게 배제하며 큰 방어벽을 쌓는다고요. 그 글을 읽으면서 어쩜 우리의 교육이 가진자들이 자신의 방어벽을 무너뜨리는 곳에서 시작해야하는 구나 싶었어요. 교육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2013-04-2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3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6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런 코벤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었다. 말이 신작이지 2007년작이니깐 벌써 7년전 작품. 미드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익숙한 에피소드지만, 흡입력은 상당하다. 미스터리물은 전자책으로 구입해도 잘 읽힌다. 막힘없이 술술~ 

 

이 책 구입하면서 교보문고의 샘을 이용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 좀 했다. 교보 샘이 한달간 만구천원에 5권을 볼 수가 있고, 한달에 전자책으로 미스터리물은 5권의 가독이 가능하다.

 

자연과학책은 읽는데 무리는 없지만, 아무래도 진도가 미스터리물이나 소설처럼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기 때문에, 망설여지는데 반해 소설이나 만화 분야는 확실히 한달에 다섯권을 볼 수 있다는 조건은 매력적이었다.

 

 

 

에잇, 그런데 이차저차 하다가 샘을 포기하고 구입해 읽었다. 적어도 한달에 오만원은 책을 구입해 읽자는 독자의 의무 비슷한 책임감이 생겨서. 이번 로앤오더 SUV 14시즌에 새로운 검사(이름이 뭐더라?)가 나오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카봇검사나 노박검사가 워낙 잘해 주어서 그녀들을 대신할 매력적인 검사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번 14시즌에서야 그 두명의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검사가 나오는 셈.

 

코벤의 작품은 마이클 코넬리처럼 해리보슈같은 자신만의 트레이드 캐릭터가 없고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들을 내세우는데, 이번 <숲>의 주인공은  코프라는 에식스 카운티 검사이다.  작품 읽으면서  저 양반 상상(융통성 없고 꼬장꼬장한 정의의 수호신 캐릭터 비스무리~)하면서 읽으니 제법 소설 속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져 <숲>을 재밌게 읽는데 덤스러운 존재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이 작품에서 불만스러웠던 것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루시와의 관계를 그렇게 끝내다니, 코벤이 여자를 다루는 끗발이 매번 이런 개끗발식이어서 그다지 기분 좋게 작품을 끝낼 수 없었다. 윽~ 맨 마직막 장면은 독자인 나에게 권한이 주어진다면, 완전 삭제 누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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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분야의 책을 읽은지 한 7년 정도 되었나 보다. 그 이전에는 과학의 과자도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왜 과학책 따위를 읽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치부할 정도였다. 시간 낭비야, 읽어도 이해 못하는 그런 글을 읽어서 뭐한담.

 

그러다 2007년 겨울 무렵 한 블로거가 쓴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리뷰를 읽고 나서 다양한 과학책을 읽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읽기 시작한  한두해 동안에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던 글들이  지금은 어느 정도 대강 흝으면 인상비평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기는 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으수록 과학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게 아니라 이 분야 저 분야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라 반복되는 설명이나 부분이 많이 하지만, 현대 과학분야로 눈을 시작할 때부터 헤매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내려놓을까, 이해가 정말 안되는데,  어떤 땐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싶을때가 있다. 굳지  안 읽어도 되는 책들인데, 하늘의 별들을 쳐다보며 우주의 초기가 빅뱅이 일어나건 말건 아, 반짝반짝 거리는 별이 이쁘다! 해 버리면 되고, 봄에 피는 꽃들을 보며,식물이 빛을 받아 어떤 작용을 하건 말건 아, 눈이 즐겁구나~ 겉으로 보는 즐거움만 느끼고 살면 되는 것을 나는 왜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의 프로세스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 이렇게 버거운 책들을 부여 잡고 씨름하는 것일까? 소설이나 자기계발 책이나 읽으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과학분야의 책은 내 인생의 무한도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다가..... 내려 놓기를 수십번, 그러다가 아냐, 도전해보자는 맘으로 다시 읽고 읽고 하루에도 열두번도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니 도대체 저들(과학자들) 머리엔 뭐가 들었길래 이런 아이디어와 이런 사유 체계가 논리적으로 정립되어 있는 것일까,,,왜 나는 이 나이 먹도록 그들을 사고를 따라가지 못할까하는 열등감 비슷한 자괴감이 들면 도전 정신이 솟아 오르긴 한다.

 

나는 이 나이 먹도록 세상과 싸우거나 뭔가 도전의식을 가지고 시도해 본 것이 없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먹고사니즘이 우선이니깐. 시간이 남아 돌아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정말 뭔가 나의 사고를 더 깊이 세상을 이해하고 진실에 다가가, 내가 관습처럼 받아 들였던 지식과 사유체계에 대한 도전이다.

 

아닌게 아니라 무한도전팀만 도전하는 인생이냐 싶어, 과학책 분야에 끝까지 도전하고 싶은 무한도전 정신이 들었다. 지구에 사는 수십억의 인구중에서 과연 과학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론이나 진실을 몇%나 받아 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인구 1%도 안 되는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신들도 그들과 함께 이론으로, 실험실에서, 현장에서 참여하면서 99%의 사람들의 관습과 풍속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나 혼자 변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가 아니라 나 혼자라도 변하면 세상이 변할수 있다라는...무한도전~

 

2. 남편회사 부서에서 생일때마다 삼만원미만의 책을 신청하면 선물로 주는데, 작년엔 이영희선생 평전을 신청해서 받았고 올해는 <미래의 물리학>을 애아빠한테 부탁했는데, 생일이 이월초였는데, 아직도 신청을 안 해서 못 받았다. 남편은 이제 책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젊은 시절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는데, 회사 생활 하면서 책과는 점점 멀어지는, 일년에 단 한권이 책도 안 읽다 보니, 회사 내에서 이런 책선물 차지는 다 내 차지인데, 아직도 이 책을 못 받았다. 신청해 달라고 닥달해서 소용없어 기다리고만 있는데, 다음 주쯤에는 한번쯤 말해야겠다. 그나마 내가 책 사들이는 것에 대해 단 한번의 잔소리도 하지 않으니 언제나 감사한 맘~

 

과학분야 책은 어떡해서든지 새책을 사서 구입한다. 게다가 도서관에 신청도 해 준다. 중고로 나오는 책들이 있긴 하지만, 새책을 사서 보는 이유는 작가와, 출판사와, 번역가에 대한 예의 때문. 책을 안 읽는 시대고, 무관심과 소외받는 분야가 이 분야이다 보니 이렇게 출판사에서 기획해주고 번역해주는 번역가들이 노고때문이라도 책을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요즘은 박병철씨 번역책만 읽는 듯.

 

3. 내가 좋아하는 사진(슬로우 뉴스 보니 어느 기자의 글 제목이 맘에 들어서~)

 

폴디랙과 파인만, 1962년 바르샤바 상대성이론 회의에서.

두 명의 천재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둘의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도 하지만, 저 자리에서 사진 찍은 사진사가 부럽다~

 

천재란 모든 분야에 뛰어나고 머리가 똑똑하다는 <제노사이드>에서 나오는 루벤스같은 아이큐를 측정할 수 없는 상태라기 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예전에 누가 천재와 영재의 차이점에 대해 쓴 글을 읽었는데, 천재는 일반인들보다 휠씬 똑똑하다, 라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제노사이드>의 루벤스도 아이큐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만,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고 점에서 그는 일반인의 머리 좋음을 뛰어 넘는 영재일뿐이지 천재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제노사이드>의 신인류야말로 천재라 불릴 수 있으리라.

 

파인만의 책을 읽으면 천재란 의도적으로 자신이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론 하나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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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3-04-21 10:42   좋아요 0 | URL
저도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후에 과학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기점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만들어진 신이 나왔을때 샘물교회사건인가 한참 떠들석할때 였죠. 아마 그 분위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을 줬을것 같습니다. 제게도 어쩌면 도킨스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창문이었던것 같습니다.

기억의집 2013-04-23 10:06   좋아요 0 | URL
저도요~ 도킨스가 아니였다면 아마 우리 주변의 일상적 관습과 풍속에 얽매여 살았겠지요. 과학이라는 생소하고 낯선 분야로 이끈 도킨스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에요. 사실 저는 그 전에 소설이나 에세이 드문드문 인문학 정도 읽었는데, 새로운 지식의 기초 토대를 쌓을 수 있게금 한 것은 과학분야의 책이 아닐까 싶어요.
 

바슐라르는 도서관이야말로 천국일 것이라 말했지만, 책을 싫어하는 누군가에겐 사면이 책으로 둘러싸인 그 곳이 따분하고 지루한 지옥일 수 있다. 하물며 책의 천국인 알라딘 서재인들도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지식을 추구하며 자신과 다른 취향의 서재인과는 선을 그으며 자신의 서재를 운영하지 않는가 말이다. 누구나 다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한 쟝르의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즐겨 읽으며 행복감을 느끼는 거, 그 것이야말로 지상의 천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쩜 천국이란 자신의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열정으로 가득 찬 곳 아닐런지.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 자신의 취향이란 것이 있는 법. 그렇다면 누구나 꿈꾸는 천국이란 어떤 곳일까? 신에게 구원받아 돈 걱정 없이 손하나 까딱 않고 놀고 먹을 수 있는, 그런 편한 곳일까? 그 말인즉슨,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내 몸뚱아리 하나 편할려면 나 대신 누군가는 일해야한다는 말인데, 그 이야긴 인간의 종속관계가 존재하고 계급사회가 존재한다는 말 아닌가? 아니면 손하나 까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척척 해 낼 수 있는 기계 혹은 물질적인 세계인가? 아니면 요술봉 을 휘두르며 수리수리 마하수리 주문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세계일까?

 

물론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구원의 세계도 사후의 세계도 천국의 존재도 믿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과학책을 읽으면서 신의 존재보다 과학의 사실적 진실(진화나 우주에 관련된)에 다가가려 노력하기에 천국이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아니 과학적 진실에 내가 천국의 삶보다 더 무게를 두는 이유는. 천국의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나는 내 몸이 썩어 지구의 자양분인 흙이 되는 것에, 그리고 우주의 보이지 않는 먼지보다 더 작은 티끌이 되어 떠도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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