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아직까지는 이세돌이 이길 것이라 희망했던 나는 이세돌이 불계패했다는 뉴스에 한동간 충격을 받아 얼얼했는데, 어제 저녁에 밥 먹고 딩굴거리다가 문득, 구굴의 슈미트 회장이나 딥마인드의 하사비스가 이세돌의 대국경기를 보러 올 정도면 어느 정도 이세돌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물론 우리는 인공지능 아니더라도 우리곁을 지켜주는 컴퓨터가 우리 인간의 지능보다 더 강하고 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세돌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인공지능은 사고의 확장이 제한되어 있다는 서브가 깔려 있었고, 남편폰이 아이폰이라 간혹 시리에게 말 걸어보면 동문서답형의 같잖은 대답만 나와, 딥러닝라는 말만 요란한, 기계에 학습 주입이라고 해 봤자 빅데이터 수집에 불과한 것일 뿐이라는 안이하게 생각했는데, 우리가 강바닥에 22조 쳐 박아 부을 동안, 그리고 교통편의를 위한답시고 양재지하도로 건설을 계획(이게 지금 조단위의 예산이 들어갈 거라 함)하는 동안,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일본의 인공지능 경쟁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우리의  현재 과학기술 현실은 딥러닝 커녕 러닝(learning)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당장 인공지능의 일자리 뺏길 걱정보다는 우리도 딥러닝의 러닝이라도 시도해야, 다른 나라의 인공지능 식민지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어제 딥마인드의 하사비스가 이세돌에게 이기자마자 우리는 달에 도착한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릴 때 우린 러닝은 커녕 양재지하도로 건설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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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2016-03-10 10:56   좋아요 0 | URL
알파고와 이세돌의 싸움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본다. 바둑을 두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중간쯤 지나고 나면 다음수의 잘못되어짐을 스스로 알기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순간 강자와약자의 심리싸움이라는것이다. 벌써, 눈빛이 다르다. 왜 갑자기 눈빛이야기를 하는가하면, 알파고는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않는다는것이다. 수싸움애서 밀린다하여도 흔들림없이 제갈길로가는 알파고. !!! 이미 처음보터 지는게임이라고 정의내렸어야했다. 여기서 잠깐, 인간의 교만함을 엿볼수있다. 그럼, 인간이 만든 기계와, 진짜인간의 두뇌와싸운다? 처음부터 평ㅇ뱅선에서 출발하지않았다. 차라리, 알파고와, 또다른 기계의싸움이었다면

벗꽃 2016-03-10 10:57   좋아요 0 | URL
달랐으리라...뭐가? 기계들과의 싸움에서 진짜 승자를 가려내는것... 기계와 인간의싸움은 처ㅇ음부터 시작하는것이 아니었다.

기억의집 2016-03-10 18:24   좋아요 0 | URL
김미선님, 기계 대 기계가 붙었을 때가 더 무섭습니다. 제가 오늘 인공 지능 책 부분발췌해서 읽고 있는데, 인공지능을 만드는 연구자들은 거의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전자회로를 만드는 게 목표더라구요. 일단 인간을 꺽고 최종 같은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과 대결할 정도면, 진짜 스카이넷 세상이 올 수도 있는 거죠. 딥러닝이란 의미가 심화학습이란 의미인데, 엄청난 양의 데이터축적으로 사고를 할 수도 있는 건데, 두 인공지능이 대결할 정도면 무서운 거죠. 인공지능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까지 갈 수 있지 않겠어요.. 바둑에서 감정싸움은 의미없다고 봅니다. 예전에 김성룡구단이 이세돌과 구리 대결할 때 이세돌에게 지자 이세돌을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경기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하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패가 확실하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면 모를까요!

붉은돼지 2016-03-10 12:37   좋아요 0 | URL
오늘 대국도 기대되는군요....소생은 뭐 사실 오목이나 겨우 두는 수준입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지금은 달에 도착한 것 같겠지만 언젠가는 안드로메다에도 도달하고 말것이라는 소생의 소견입니다...^^

기억의집 2016-03-10 17:35   좋아요 0 | URL
저도 바둑 모르는데, 남편이 야구 중계 아니면 바둑 중계를 늘상 봐서 귀에 자주 들리다보니 바둑은 몰라도 낯설진 않아요. 그러게요. 사람이 아닌 나중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우주를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3-10 14:09   좋아요 0 | URL
이세돌과 알파고의 결과는 예상했었는지도?
또는 예상치 못했었을 수도 있는?
제겐 그런 상황이었어요.저는 반반이었거든요.
하지만 결과는 조금 충격적이긴 해요.
그리고 순간 두렵더라구요.
그리고 왜 내가 두려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요.ㅜ
혼란 그 자체입니다요.^^

기억의집 2016-03-10 17:32   좋아요 1 | URL
저는 이세돌이 이겼으면 했는데 오늘도 패 같아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일자리 선점때문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컴의 발전과 동시에 많은 일자리가 생겼듯이 인공지능이 발전되면 부가적으로 일자리도 다 창출되지 않을까 싶어요~

서니데이 2016-03-10 20:23   좋아요 0 | URL
오늘도 알파고가 이겼어요.;;
기억의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16-03-10 20:2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뭔지 허탈한 이 맘은 뭔지 모르겠어요!!!!

별족 2016-03-11 11:17   좋아요 0 | URL
오늘 필패를 예상했다는 사람의 글을 봤는데, 완전 스릴러입니다. 구글의 사기극이죠. 기술에 대한 공포가 기업에 대한 공포로 바뀝니다그려.
기사는 짧고 원 출처는 검색이 안 되어서 이런 출처를
http://cafe.daum.net/thyroidcancer/GDad/12772?q=%C0%FC%BC%AE%C1%F8&re=1

기억의집 2016-03-11 15:49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보고 왔어요.아 이분 진작 이세돌에게 개임이멜이라도 보내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세돌 알파고 경기보면서 , 아 우리나란 인공지능 전문가가 없구나. 지금 세계가 인공지능 기술에 열 올리는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오늘 나가기 전에 네이버 들어가서 알파고에 대한 댓글 읽어보고 진짜 좌절했습니다. 국가가 왜 인공지능에 투자하냐는 글 보고. 기업이 해야한다고.. 아니 도대체 국가가 왜 존재할까요? 국가가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육성하면 안 된답니까? 투자 하고 나중에 성공하면 법인세 쎄게 받으면 돼지. 기업이 안하면 정부라도 마이너 기술에 투자했더라면 선지적이지 않나요?! 이세돌이 아무 정보 없이 대결한 거 보세요. 아 정말 저 쓰면서도 열 받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