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벚꽃이 한국벚꽃이다. 꽃잎이 많이 달려 있어 나무를 흔들면 눈처럼 내린다.

 

지난 주에,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작은 애를 데리고 갔다왔다.

삼십년 된 아파트라 나무들이 울창한 곳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나무의 수령도 얼마 되지 않아 나무가 그늘을 만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꽃나무도 목련 몇 그루 밖에 되지 않아,

꽃히는 계절에 맞게 개나리, 흰목련, 자목련, 벚꽃, 철쭉, 라일락, 후박꽃이 순서대로

피는 그 곳이 그리웠다.

 

아이와 함께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꽃이 한가득 보인다.

후박나무가 여전히 버티고 서 있고 건물 사이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그늘을 만든다.

나무 그늘 밑을 걸으며 파란 하늘을 쳐다보니

이보다 더 좋을소냐~ 싶다.

 

그런데 이상한 게 아파트 초입부터 후박향기와 라일락 향기가 진동을 한다.

후박과 라일락은 오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 향기를 뿜어되는데.

그러고 보니, 올 봄에는 추었다가 빨리 더워져서 그런지

꽃들이 자기 시기를 못 기다리고 한꺼번에 다 피웠다.

이러면 정말 재미없는 꽃피는 봄인데.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2012-05-11 02:19   좋아요 0 | URL
꽃이 져도 푸른 잎사귀가 싱그러우니
이대로 즐기면 되지요~

기억의집 2012-05-11 13:27   좋아요 0 | URL
네 저는 특히나 오월의 나무잎 색을 좋아해요. 짙은 색이 아닌 연두빛 도는. 햇살을 받으면 어찌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지난 주에 그 나무색깔을 즐기러 나갔다 왔습니다.

icaru 2012-05-11 09:10   좋아요 0 | URL
으아, 첫번째 사진 구름,,, 그린 거 아닌가요?
아이의 시원한 키~가 눈에 먼저 들어와요! ㅎ

기억의집 2012-05-11 11:55   좋아요 0 | URL
이쁘죠. 저 때 하늘을 보니 구름이 저렇게 그려져 있더라구요^^ 정말 이뻤고 다시 찾아가니 저의 집 뒷베란다로 보인 자목련이 정말 그립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5-12 09:26   좋아요 0 | URL
그리고 울 딸 키 작아요. 정말 작아요. 반에서 2번째고요 몸무게도 정상체중에서 미달이에요. 키때문에 고민입니다. 애아빠는 내년까지 안 크면 키성장 호르몬제라도 맞아야하지 않겠냐고 하는데,,,,,4학년인데 키가 130도 안되요.

scott 2012-05-11 21:07   좋아요 0 | URL
우와 꽃나무들로 우거진곳, 늦은봄에 한꺼번에 꽃을 피워버렸네요.
여름은 요란하게 매미들이 울것같아요. 계절마다 향과 색이 바뀌며 피는 꽃들 그리워서 아이와 함께 찾아가셨네요. 나무그늘만큼 시원하고 아늑한곳 없죠.

기억의집 2012-05-11 22:00   좋아요 0 | URL
저 알라딘 서재 돌아다니다가 스컷님방에도 갔다왔어요^^
맞아요. 저 동네 매미소리에 여름이 오고 가고 느꼈을 정도니깐요.
소음 장난 아니지만,그래도 저는 자동차소리보다는 나았어요. 듣기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자연의 소리라고 위안하면서 한여름밤을 보냈지요~

저 요즘은 인근 시골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아파트 계약 기간이 만료인데...이 궁리 저 궁리 해 보세요. 애들 학교가 걸려서 궁리가 궁리로 끝날 것 같지만요. 흐흐.

노이에자이트 2012-05-11 23:12   좋아요 0 | URL
올해는 더위가 일찍 와서 식물은 물론 동물들 번식기도 이상해지고 있다고 하네요.그런데 오늘 내일 갑자기 기온이 뚝!떨어지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영동 지방 날씨 덜덜덜...

기억의집 2012-05-12 09:27   좋아요 0 | URL
여기도 쌀쌀하네요. 아침에 재활욜버리고 오는데 가을맞이하는 줄 알았어요. 오늘 외출할 일이 있는데 애하고 저랑 긴 옷 다시 끄내서 입고 나가야겠어요. 어제도 쌀쌀하고 ...이러다 서늘한 여름 맞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책읽는나무 2012-05-12 07:45   좋아요 0 | URL
첫번째 사진..전 외국에서 찍은 사진인줄 알았답니다.
파란하늘이랑 푸른나무들,낮은 아파트가 빌라같이 아담하게 이쁘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따님모습도 여유로워보여 외국여행중에 찍어올린 기행문같아요.^^
지금 이날씨에 꽃구경하기 힘든데,꽃도 한꺼번에 다 볼수 있고^^
이곳은 영산홍꽃들만 한창이네요.(전 이꽃들이 진달래꽃인줄 알았다는~ㅠ)
그러다 이틀전부터 추워죽는줄 알았슴돠.그래서 지금 목이 또 아파오기 시작한다는~ㅠ

사진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5층짜리 낮은 그아파트를 한 번씩 찾아가보곤하거든요.옛날 아파트는 꽃이랑 나무가 많다라는 것을 전 이제 깨달았네요.그래서 그게 더 그리워 발걸음을 하게 되나봐요.여기 아파트단지에도 나무가 많은편이긴 한데,층이 높으니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전에 아파트는 아름드리 나무도 많고,아파트도 낮아서 낡았지만 예쁘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어요.
자연에서 살면 정말 맘은 여유로워지는 것같긴하던데...ㅋㅋ
울아파트는 산밑이라 현관문을 열면 각종새들이 지저귀어 주거든요.한 번씩 콘도에서 자고 나온 듯한 착각이 들곤해요.^^
시골오시고 싶으시면 여기 이곳에 오셔도 될터인데..ㅋㅋ

기억의집 2012-05-12 09:33   좋아요 0 | URL
우왕. 나무님 주말의 아침을 왜 이리 일찍 여셨어요. 저는 재활용만 아니면 더 자고 싶던데. 일요일에는 보통 10시에 일어납니다. 지금 밥하려고 하다가 어제 쓴 글이 있어서 이어서 쓰려고 들어왔거든요.

찾아간 그 날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꽃구경왔다고 하니깐 농담으로 오늘만 들어오게 해 줄께,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아, 내가 이방인구나 싶었어요. 저 아파트 정말 낡았어요. 너무 낡아서 살면서 수리비용 만만치 않았다는. 일일히 주인한테 말하긴 뭐 해서 작은 부품정도는 저희가 다 고치면서 살았어요. 나중에 보일러가 크게 망가져서 그거 하나 고쳐 달라고 했네요. 수도도 어러번 새서 고생하고. 밑의 집에 물새서 난리도 아니고. 낡은 집은 그런 단면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저기서 칠년 살았어요. 저 꽃나무들 때문에~

희망으로 2012-05-12 19:32   좋아요 0 | URL
낮은 아파트의 운치가 이국적이란 느낌 저도 드는데요~
한꺼번에 피고 지는 꽃들이 아쉽긴 해요. 이번 봄엔 중랑천변으로 걸을 일이 많지 않아 벚꽃을 많이 못 봤어요. 눈꽃 날리는 길을 걸으면 진짜로 기분 좋은데...

기억의집 2012-05-14 18:36   좋아요 0 | URL
올해는 중랑천변도 가보질 못했어요. 울 동네는 장미 피었던데..조만간 장미구경이나 하러 가야겠어요.

저 동네는 꽃나무때문에 평판이 좋아요. 가 보면 나무밖에 볼 게 없다는.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1층은 따로 정원도 있는 곳이에요^^

아영엄마 2012-05-14 17:03   좋아요 0 | URL
올해는 날씨때문에 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지 않고 한 시기에 몰아서 한꺼번에 피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더 화사하고 화려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필 때처럼 한꺼번에 가버려 아쉬운 마음도 큰 듯 합니다.
오늘 비가 와서 날이 좀 선선하네요. 감기 덜 떨어진 막내도 집에 있고 해서 보일러 틀었습니다. ^^* 약 달고 사는 거 좀 그만했으면 싶네요. -.-
한 며칠 봄날씨이다가 확 더워질 것 같은데 조만간 일정 맞춰서 한 번 봐요~. ^^

기억의집 2012-05-14 18:45   좋아요 0 | URL
전 쫌 추웠어요. 그래서 장판 틀고 있었어요.
애들 아침에 긴팔 입혀서 보내길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떨었을텐데.

연우는 감기 달고 살죠. 어린이집 가면 다 그런 것 같아요. 연우는 어린이집 적응 잘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