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연대기>가 나왔다. 이 전설의 소설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일단 이렇게 나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가격 불문하고 주문해 주어야한다. 주문해 놓고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소장하고 있다보면 언젠가 다 읽게 되더라), 이 소설의 쟝르상 절판 될 것이 뻔하므로 소장 필.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은 그렇게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우리 나라에 출간된 그의 세 작품<민들레 와인>,<일러스트레이션 맨> 그리고 <화씨 451>를 읽다보면 화씨를 빼고 그는 단편이 한 데 모아 긴 이야기로 편입된 모양을 하고 있다. 듀나는 그걸 픽스업 소설이라고 했다. 더 자세한 듀나의 화성연대기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길 클릭http://djuna.cine21.com/movies/etc_the_martian_chronicles.html.
화씨도 그렇게 긴 상상력의 작품은 아니다. 어찌보면 그의 재능은 호흡이 긴 장편의 상상력보다 짦은 이야기를 모아 긴 이야기로 연대기로 만드는 것인지도. 개인적으로 화씨의 뛰어난 상상력도 좋았지만 그의 시대를 초월한, 미래를 앞서는 상상력은 <일러스트레이션 맨>의 단편들이었다. 문신맨을 읽다보면 그의 조신한 상상력에 황당하기도, 수긍하기도, 아이쿠 하며 뒤로 넘어가는 이야기들이 무진장 깔려 있다. 20세기 중반에 쓰여진, 소설적 상상력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듀나도 언급했듯이. 그는 소설은 기계적인 상상력이 아니다. 그의 SF 근간은 다분히 인간적인 모습, 너무나 인간적인 고뇌를 담고 있다. 그래서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수도. <화성연대기>를 읽어보지 않아서 지금까지 읽은 그의 책중에선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레이션맨>이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