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 읽고 있나요?

지지난 주에 <애도하는 사람>을 읽고, 책 속의 주인공중의 한명인 준코의 암투병과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버랩되어 요즘 설거지를 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음악을 들으면서도 찔끔찔끔 눈물이 흘러 좀 기분전환 되는 책을 읽자고 선택한 것이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의 몸값>이에요. 한때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라면, 묻지마 구입시절도 있었는데, <오,수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읽지 않다가 <올림픽의 몸값>은 리뷰평이 좋아 읽기로 결심. 지금 1권 중간 넘게 읽고 있는데 오쿠다 히데오가 이념으로 볼 때 좌익쪽에 가까운가 봐요. <남쪽으로 튀어> 읽었을 때만 해도 우익은 아니고 무정부주의자쪽에 가깝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 <올림픽의 몸값>을 읽으면서 이 양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좌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문단 위치가 어떨지 궁금하더라구요. 과연 그의 좌익이념이 독자나 평론가들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궁금하더란 말이죠.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면 일본은 절대 우익사회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경관의 피>나 <마크스의 산>에서 작가가 묘사하는 좌/우익의 묘사는 그들이 얼마나 미국만큼이나 레즈 콤플렉스가 있는지, 빨갱이에 대한 공포가 극도로 달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우연히도 <올림픽의 몸값>과 더불어 크로스하고 있는 책이  조영일씨가 번역한  가라타니 고진의 <정치를 말하다>에요. 사실 저는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평론가로서의 명성만 들었지 그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는데,  가라타니 고진이 좌익 인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게 되었어요. 좀 흥미로운 사람이더라구요. 이 책에서 그는 60년대 일본에 일어났던 안보 투쟁과 68년 전공투에 대해서 말하는데, 오쿠다 히데오의 저 <올림픽의 몸값>하고 시대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아, 이번 주 안으로 다 끝낼려고 하는데, 그게 맘 먹은 대로 될 수 있을런지..... 아니 끝내야 해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책 절대 안 산다고 한 제가 조금조금씩 사들인 책이 장난 아니라는.  


아, 이제 저 과학의 탄생 다 읽을 때까진 절대 책 안 살거에요^^ 

덤으로 요즘 듣고 있는 음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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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07 18:18   좋아요 0 | URL
악 기억의집님. 노래 좋아요. 저도 제 핸드폰에 이 노래 좀 넣어야 겠어요. 오늘 가뜩이나 기분도 제대로 엉망인데, 오호라, 이 노래를 퇴근하면서 들어야겠군요!


아, 그리고 기억의집님. 정녕 저 책들을 이번주 안에 끝내는게..가능할까요? 응원해드리긴 하겠지만(화이팅!!), 아, 어려워보이는 책들도 있는데 말이죠.

기억의집 2010-04-08 09:36   좋아요 0 | URL
어제 저녁 퇴근하면서 텔레폰 들으셨어요? 좋죠! 신나는 발걸음이었으면 좋겠네요. 무거운 맘 날려버리고.
저는 요즘 케샤의 블라블라블라와 텔레폰 듣고 있어요. 텔레폰의 피처링을 비욘세가 했는데 전 비욘세의 보이스는 좀 버거워요. 노래는 잘하긴 하지만서...도^^
올림픽의 몸값하고 정치를 말하다를 이번주로 다 끝낼려고요. 그래서 어제 열심히 정치를 말하다를 거의 다 끝냈어요. 근데 문제는 고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재독을 해야하지 않을까싶어요. 휴~~~ 땀이 다 나네요^^
넷, 응원 잘 받을께요^^

다락방 2010-04-08 13:04   좋아요 0 | URL
네, 텔레폰도 다운 받고, 블라블라블라도 다운 받아서 어제 퇴근길 내내 들었어요.
블라~ 보다는 틱톡이 더 좋아요, 케샤는.

기억의집 2010-04-08 16:02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틱톡이 좋았거든요. 케샤가 he said/she said라는 대목이 나오는 음절하고 셧업하는 대목에서 너무 좋아졌어요^^

akardo 2010-04-08 01:10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찌찌뿡! 저도 `우주에는 신이 없다` 뜬 거 보고 냉큼 샀는데 기억의집님도 사셨군요.^^ 덩달아 `정치를 말한다`도 질렀어요. 으흐흐......그래서 `네이션과 미학` 아직 안 읽은 거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거 다읽고 `정치를 말한다`도 읽으려구요. 그런데 출판사에서 가라타니 콜렉션 5는 비워놓고 냉큼 6으로 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어떤 책을 낼지 궁금해요.`언어와 비극`이나 품절인지 절판인지에서 좀 풀어줬으면 싶은데 말예요. ㅠㅠ

기억의집 2010-04-08 09:39   좋아요 0 | URL
어휴, 책 사지 말아햐지 하면서 냉큼 신간 훑어보고 질렀다니깐요. 차라리 안 보았으면 좋았을 걸을. 정치를 말하다에서 국가-네이션에 대해 말하는데 구체적인 의미가 잘 안 잡혀요. 일단 국가와 네이션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몰라서 그랬던 거 같아요. 좀 이건 아니다싶은 대목도 있기는 한데, 수긍하는 부분이 더 많긴 해요. 고진을 한번 천천히 살펴봐야겠어요. 예스방에도 가서 물어봤지만 고진이 우익세력한테 밀리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힘이 있나요?
근데 고진의 언어가 상당히 어려워서 전 언어와 비극은 꿈도 못 꿀 거 같아요.^^

akardo 2010-04-08 13:19   좋아요 0 | URL
흑. 저도 신간광고 뜬 거 보고 그냥 절로 손이 카트에 담기로 가더군요......네이션은 `민족`이란 개념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국가와 네이션의 영역이 반드시 일치하진 않잖아요? 국가 안에 여러 네이션이 존재하기도 하고 한 네이션이 여러 국가로 나뉘어지기도 하죠. 국가와 네이션이 거의 일치하는 국가를 네이션=스테이트(국민 국가)라 부른 듯합니다. 고진이 우익세력한테 밀리는지는 저도 일본 미디어를 많이 알지 못해 모르겠으나 위키에서 가라타니 고진 관련해서 보니까 일본의 유명한 우익 쪽 비평가 요시모토 타카아키(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버지로 알고 있습니다.)가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 몇번 글쓰면서 언급한 적이 있는 듯해요. 걸프전 때도 지식인 및 문학인들 모아 어떤 성명서를 낸 적도 있고요. 스물아홉살때 문예비평가로 데뷔해 문예비평만이 아니라 되게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위키에 적혀 있었습니다.

akardo 2010-04-08 11:38   좋아요 0 | URL
저도 가라타니 고진 어려워요. 단지 어떻게 해서든 대충이나마 이해하려고 여러번 읽고 줄 빡빡 쳐서 간신히 알까말까 하는 정도랄까요. ㅠㅠ `네이션과 미학`도 어려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프로이트 부분에서 알동 말동......;;

akardo 2010-04-08 15:13   좋아요 0 | URL
참. `근대문학의 종언`이 가라타니 콜렉션(?) 5였군요. 책표지가 달라서 그 생각을 못했네요. ;;

기억의집 2010-04-08 15:58   좋아요 0 | URL
일본 소설 읽으면 읽을 수록 우익세력이 활발하게 활동해서 기분 나빠서 물어본 거였어요^ 바나나 아버지가 그렇군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바나나가 인기가 많죠?! 뭐 저야 바나나 글이라면 절대 사절이라서 .... ^^

기억의집 2010-04-08 15:59   좋아요 0 | URL
근대 문학의 종언도 조영일씨가 번역했더라구요^^ 그런데 고진이 우리나라에선 아직 전집이 없지 않아요?

akardo 2010-04-08 17:56   좋아요 0 | URL
도서출판 b 에서 가라타니 고진 작품을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이라 내놓는 걸 보면 그걸 전집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저는 생각해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도 개정판으로 다시 내준 걸 보면 `트랜스크리틱`도 내줄 확률이 높고 말이죠. 그나저나 `근대문학의 종언`은 바리에테 시리즈로 샀었는데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으로 다시 나온 거면 또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통일성을 위해 사야하는 걸까요;;`언어와 비극`이나 좀 다시 내주지......

기억의집 2010-04-09 09:39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도 없나요? 맘만 먹고 열심히 하루도 뻬놓지 않고 드나들면 구할 수 있긴 하더라구요. 저는 마크스의 산이 그랬어요. 어느 날 오매불망한 그 책이 떠서 샀는데 한 삼년 재워두었다가 이번에 읽었지요. 참 신기하지 않아요. 막상 받아보면 읽을 것도 아니면서..소유하고 싶은 소유욕^^

akardo 2010-04-10 18:58   좋아요 0 | URL
이런;; 정치를 말하다 읽다가 제가 잠시 네이션을 너무 민족이란 의미로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위의 제 해석은 잊어주시고;;(수능에서 외국어영역 퍼센트가 가장 낮아서 그럴까요. ㅠㅠ)네이션이 국민, 민족 등 여러 의미가 있네요. 가라타니가 굳이 네이션이란 말을 쓴 것은 아마도 근대국가에서 네이션은 발생당시엔 민족에 좀더 가까운 의미였는데 현대로 들어오면서 국민 쪽에 더 가깝게 되어서 그렇게 쓴 게 아닐까 싶습니다. 네이션=스테이트가 국민국가라 번역되는 걸 보니;;참, <정치를 말하다>는 읽으면서 가라타니 고진 책에서 최소한 <세계 공화국으로>는 읽어야지 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게 이책부터 읽으라는 번역자분의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려워요. 재밌긴 한데 말이죠.^^;

blanca 2010-04-08 14:15   좋아요 0 | URL
과학의 탄생. 우와 몇 페이지나 되나요? 기억의집님이 이 쪽 분야에 관심있다고 하셨죠? 대단하십니다. 저는 코스모스를 일 주일에 걸쳐 참 힘들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꼭 다시 읽어 보고 싶어요.

일본의 작가들에 대한 얘기가 참 흥미롭네요. 일본도 레드 콤플렉스가 있다니. 저는 일본작가는 솔직히 에쿠니 가오리와 근대 소설 몇 편 정도가 다라 참 인상깊게 들립니다.

기억의집 2010-04-08 16:06   좋아요 0 | URL
한 일년전만 해도 어떤 책을 어느 기간까진 꼭 읽을 것이라는 강박이 있었는데, 핑거의 언어본능 읽으면서 바뀌었어요. 전 그냥 천천히 손에 잡히는대로 읽으려고요. 생각해보니 율리시즈도 60에 읽기로 했는데, 뭐 하는 생각때문에 그냥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간에 상관 없이 읽기로 했어요^^

아, 일본은 레드라면 미국 못지 않아요. 걔네들은 자민당이 50년을 해 먹었잖아요. 일개 당이 50년을 지배당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변화를 싫어하는 것도 있겠지만 레드콤플렉스가 강해서 그런 거 같아요. 마크스의 산이나 지금 올림픽의 몸값 읽으면 대단해요. 근데 전쟁도 지네들 땅에서 읽어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빨강이라면 몸을 사리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의집 2010-04-08 16:07   좋아요 0 | URL
글구 가오리는 다른 작가들에 비하면 저도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제가 일본 문학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가지게 된 게 저 언니때문이었어요^^ 흑흑

2010-04-10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4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6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9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