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상가에 요즘 트렌드에 맞춰 달리는 커피,라는 생러드와 샌드위치 그리고 커피를 파는 작은 프렌차이즈 상점이 생겼다. 나는 개인적으로 찬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쩌다 생각나는 샌드위치와 커피라 입점 했을 때 좋아라 했다. 우리 딸은 젊어서 살 뺀다고 샐러드와 샌드위치 자주 먹더니 그 집 단골인 듯 하다.

처음 입점할 때만 해도 자주 이용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덜 가게 되었다. 문제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이 상점이 문을 일찍 닫는다는 것이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무조건 문을 닫아서, 점심 시간에 단체 주문이 들어와 주문 건이 많었을 경우, 한창 바쁠 오후 두시에도 문을 닫는다.

달달한 커피가 오전에만 댕기는 것이 아니여서 오후 두시나 세시쯤 가면 문이 닫힌 경우가 종종 있어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린 적이 많었다.

보통 샌드위치나 샐러드 재료가 떨어져도 커피를 팔기 위해 오후 6,7시까지는 문을 열어 놓지 않나 싶은데, 이 집 부부만의 운영 방식이므로 손님인 나는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자주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을 보면서, 햔편으론 불만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외출했다 들어오면서 집앞 상가에서 간단히 샐러드나 샌드위치 혹은 커피를 사서 집에 가고 싶은데,매번 문을 닫으니 집 가는 도중 사 들고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자영업도 개인의 시간이 더 많이 주워지는 그런 시대가 되었구나 싶다. 씨제이 계열사중에는 금요일 두시면 끝나는 주4일 근무도 시행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회사 조직 사회도 개인 시간을 더 많이 주는 그런 문화가 시작된 것처럼 자영업도 딱 그 날 팔 목표 금액이 도달하면 마감 시간을 앞 당기는 그런 시대가 온 것이다.

이건 비난하는 게 아니다. 어쩌면 감옥 일 수 있는 일터를 좀 더 개인의 시간을 보장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에 충성하고 개인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받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시간을 늘려줌으로써
개인이 자기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던, 자기 공부을 하던 그건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MZ 세대에게 어울리는 그런 시간 문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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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5-30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3시면 여름철엔 커피 수요 피크일 것 같은데요^^;;
그래도 돈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으시니 문을 닫으시는 거겠죠?

기억의집 2022-05-30 19:38   좋아요 2 | URL
그게 참 이상하더라고요. 어제도 두시 좀 넘어 갔더니 문이 닫혀서.. 재활용하면서 바닐라라떼 마시고 싶어 갔더니 문 닫었더라고요. 젊은 세대는 확실히 워러벨이 우선하는 것 같어요!!!

페크pek0501 2022-05-30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점심을 늦게 먹으러 가면 음식점에서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손님 안 받는데 처음엔 이상하다 싶었고 불편했어요. 이젠 익숙해져서 그 타임을 피해서 가게 되더라고요.
손님은 왕이다, 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일하는 분들에게 휴식 시간이 주어지는 게 좋게 생각됩니다.

기억의집 2022-05-30 22:54   좋아요 3 | URL
저 오늘 친구랑 삼청동 남대문 싸돌아 다니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곳이 브레이크 타임이라 좀 놀랬어요. 한시반에 만나 돌아 다닌 후 밥 먹으려 했더니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존중하자 이런 말 했네요. 네시 좀 넘어서 순댓국집 열어서 국밥 먹었어요!! 예전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근데 저의 동네 커피집은 좀 심하게 문 자주 닫아서.. 한편으로는 좀 그래요!! 부부가 하는데 차라리 시간을 번갈아 운영하는 게 낫지 않아 싶은데… 동네 장사라 적어도 6시까지는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mini74 2022-05-31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세대들은 자영업하면 몇십년간 휴가도 가지 못하고 등의 사연들이 줄줄이 나왔었지요. 전 동네 젊은 치과의사분이 보름씩 학회간다고 하고 여행 다니는거 보면서 신기하고 부러웠어요 ㅎㅎ 집님 말씀처럼 좋은 변화 ~~

기억의집 2022-05-31 19:09   좋아요 1 | URL
그쵸. 우리 세대랑 많이 다른 것 같어요. 일만 열심히 하는 세대고 자꾸 젊은 세대한테 그걸 바라게 되는데.. 저부터도 그럴 때 있거든요. 직장인들도 사일 반 근문하네 마네 하던데… 더 변할 것 같어요!!

psyche 2022-06-04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다른 곳은 모르지만 캘리포니아는) 빵집이나 브런치 집 같은 곳은 일찍, 점심시간 넘으면 (2-3시) 닫는 곳이 많더라고요. 체인점 말고 개인이 하는 곳들은 특히 그렇더라고요.
저는 딴 것 보다 술집이 너무 일찍 닫아서 놀랐어요. 금, 토는 그래도 늦게까지 (10시경) 여는데 평일에는 9시면 닫아요. 한국에서는 그때부터 시작 아닌가? 첨에는 놀랐었네요. 지금은 거꾸로 한국에 가면 놀라지요. ㅎ

기억의집 2022-06-04 00:56   좋아요 1 | URL
세상에!! 저녁 장사를 안 하는 거예요?? 미국은 그 짧은 시간하고도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저는 미국거주 유튜버 많이 보는데 그 분들 말이 한결같이 기본적으로 나가는 금액이 많다고 말하더라고요. 한국은 밤 1,2시까지 하는 곳도 많아서.. 저 예전에 일 다닐 때 아줌마들하고 같이 어울려 술 마시면 집에 두시에 들어가고 그랬어요. ㅎㅎ 그나마 집이 가까워 부담이 없어서 늦게까지 술 마셨는데..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어요. 코로나 거치면서 요즘은 술집도 일찍 닫는 분위기같아요. 코로나가 많은 것 바꿔 놓은 것 같아요. 저의 남편이 술 엄청 좋아하는 사람인데… 술을 안 마시네요. 집에 꼬박꼬박 들어오고… 술 마셨을 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