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 선생님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책은 이번이 세번째다. <친구가 되기 5분전>과 <소년, 세상을 만나다>를 통해서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다독여주고 있기에 관심이 갔던 책이다. 작가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잘 풀어내면서 소외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리고 <말더듬이 선생님>은 말더듬이라는 특정한 인물을 통해 외톨이가 된 아이곁에서 멘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준다. 

약하고 힘없는 아이들은 무리안에서 섞이지 못하고 그 아이들은 왕따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받는다. 책 속 여덟편의 이야기속에는 무리속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처받은 아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편에 서지 못하는 용기없는 아이들 또한 말더듬이 선생님을 만나면서 조금씩 치유의 길로 들어선다.

말더듬이 선생님은 주로 대타선생님으로 학교에 오지만 반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무리밖으로 벗어난 아이들이 있는 학교라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무라우치선생님. 말은 더듬지만 중요한 말만 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한마디는 상처에 새살을 돋게하는 힘을 가진다. 

FT(Fellow Teacher)라고 불리우는 무라우치선생님은 특정한 한 아이를 위한 상담가 역할을 한다. 아이가 외톨이라고 느끼면 같은 외톨이가 둘이면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선생님은 그 역시 말더듬이였기에 소외된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했던게 아닌가.

왕따는 한 사람을 싫어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싫어한다고 왕따가 되는 것도 아니다. 남을 짓밟고 괴롭히려고 생각하거나 괴롭힌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괴로워서 내지르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왕따다. p165
2학년 1반의 ’편의점’으로 불린 노구치라는 학생이 자살을 시도한다.  무라우치 선생님은  더이상 다니지 않는 노구치의 책상을 그 반에 놓으면서 노구치에게 다정한 인사를 한다. 반의 모든 학생들이 한번쯤은 노구치에게 물건을 가져오게 했는데 처음엔 장난삼아 했던 것이 상습적으로 되어버렸고, 안되는데하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노구치는 극단의 생각을 하게 된다. 맨날 웃으면서 친구들을 대하던 노구치는 속으로 울고 있었다는데..

아무 의미없이 행동하는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보게 한다. 두려움에 떨면서 웃는 노구치처럼 속으로는 울고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왕따의 문제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다행히 무라우치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늦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며 곁에 있어준 선생님을 만난게 어쩌면 행운이었으리라.

따뜻하고 눈물나는 책이다. 그리고 이런 선생님이 학교에 한분정도는 있어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도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학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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