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이 챙겨주신 고학년 책가방 동시.. 고학년 책가방 동시는 저학년과 중학년에서 읽었던 동시보다 글이나 느낌이 깊어졌다. 글감도 넓어지고 아이의 마음도 더 넓어진 탓도 있으리라. 동시를 쓰는 시인들의 동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달밤> 이화주 시인의 시에서는 달빛이 만든 그림을 보고 쓴 시다. 바람이 불면 그림속 꽃들이 춤을 춘단다. 크레파스가 없어 색칠 못 하던/ 달님이 활짝 웃는다. p16 보름달이 뜨면 달빛이 비치는 곳에서 그림자 놀이를 해보는 것도 재미나겠다. <밤 시골버스> 정현종시인의 시에서는 시골길을 달리는 시골버스를 그리게 한다. 깜깜한 밤에 불을 밝히고 달려가는 버스를 보면서 밝은 태양처럼 빛나도록 하늘에 올려놓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버스를 따라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그림으로 그려져 나온다. <......없는> 신형건 시인의 시다. 어떻겠니? 하고 물음을 주는 시다. 시의 끝머리에 -내가 없는 세상. p116 이라고 표현한다. 철학이 느껴지는 시다. 아이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 책가방 동시 시리즈를 보게 되어 참 기쁘다. 아이들을 사십여년간 가르치신 김용택선생님이 누구보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생각을 자연히 들게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시가 되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주는 동시속에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읽는 동시 시간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