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에서 태어난 형제지간에도 아웅다웅 다투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물며 남과 남이 만나서 부부가 된다면...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 산다는 건 새로운 모험으로 몸을 맡기는 거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부부공감이라는 책 제목에 이끌리어 책을 들었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하고 이야기가 시사하는 삶의 지혜들을 듣고 싶어서 한장 한장 조심스럽게 넘긴다. 너무 흔해서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시련을 맞으면 그 자리를 가슴으로 느끼는 부부. 정말 가깝고도 먼 남편과 아내의 자리다. 작가는 어렵게 사랑하고 결혼한 사람들에게 노력없이 얻어지는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배려없는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코디하라고 말해준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젊은 아내가 남편이 남기고 간 아이를 키우면서 힘을 얻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있고,실업자인 남편이 절망할까봐 지갑에 용기를 불어넣는 시를 넣어둔 아내가 있었고, 무엇보다 가슴이 찡했던 건 결혼 10주년에 아내가 고백한 말이 마음을 울린다. 부모가 반대하는 사랑으로 결혼한 젊은 아내가 주인집에서 버린 가자미로 조림을 해서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꼭 주례사 한편을 듣고 있는 것처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결혼식때는 주례사의 말씀이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아마도 그 대부분은 어렵고 힘들때도 사랑하고 배려하고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이었을거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아끼고 존중하라는 말씀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콕 박히는 채찍같은 소리 고마움을 간직해야 할 쓴소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무엇이든지 너무 흔하다보면 그 귀중함을 모릅니다. 물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으니 그렇고, 공기도 늘 숨을 쉬고 사니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도 늘 곁에 있으니 그렇습니다. 너무 흔해서 우리는 소중함을 잊고 삽니다. p157 제목이 부부공감인 것처럼 부부가 같이 읽고 같은 것을 바라보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살면서 쌓이는 미운정도 때론 보약보다 더 살찐다는 걸 조금씩 느껴가는 나이에 내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