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노루 밤비 - 파랑새 클래식 2
펠릭스 잘텐 지음, 김영진 옮김, 윤봉선 그림 / 파랑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숲속의 맑은 소리가 귀에 들릴 듯이 숲속으로 들어가 보는 책이다. 숲속 노루가 아기를 낳았다. 이름도 예쁜 ’밤비’. 엄마 노루는 밤비에게 숲속을 거니는 방법을 가르치고 밝은 대낮에는 초원에 나가면 안된다는 걸 가르친다. 궁금한게 많은 밤비는 계속 종알거린다.

나비를 처음보는  밤비가 나비와 대화하는 모습이 속삭이듯 들린다.
"제발 그냥 앉아 계세요!"
"내가 왜 앉아 있어야 하는데? 난 나비란 말이야."
"그러지 말고 잠시만 그대로 계세요. 아까부터 나비님을 가까이에서 한번 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부탁이에요."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 주지. 하지만 오래는 안 있을 거야."
"정말 아름다우세요. 어쩜 이렇게 아름답죠? 꼭 꽃 같아요!"
"뭐? 꽃 같다고? 우리들은 우리가 꽃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해."  p34

 마냥 신기해하는 밤비의 호기심은 처음 보는 세상이 모두 아름다워 보인다.
숲속에서 사촌 고보와 팔리네를 만나서 즐거운 한때를 보이지만 숲속 어두운 그림자를 피해서 달리기도 한다. 엄마가 말한 ’위험’이 뭔지를 모르는 밤비와 사촌들은 모든 동물들이 도망치는 걸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늙은 수노루는 그런 밤비를 말없이 지켜보고 밤비에게 지혜의 말을 던진다.
"네가 직접 듣고, 보고, 냄새 맡도록 해라. 혼자서 배우도록 해." p108

숲속에 두려움의 대상인 사람이 나타난다. 모두들 도망가지만 허약한 고보는  더이상 도망가지 못하고 사람들을 따라간다. 고보가 만난 사람은 고보를 돌봐주고 먹이를 주고 좋은 분으로 인식되지만 세월이 지난뒤에 다시만난 밤비와 친구들은 그런 좋은 사람하고는 다른 사냥꾼들을 알고 있다. 고보는 ’그분’이라는 사람을 기다리다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게 되는데.

"사람은 다른 동물들이 말하는 것처럼 전지전능하지 않아. 세상의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것이 ’사람’ 덕분도 아니고! ’사람’은 우리 위에 있지 않다. ’사람’은 우리와 나란히 잇을뿌니야. 우리와 마찬가지이지. ’사람’도 우리처럼 두려움과 배고픔과 고통을 겪는단다. 우리처럼 공격을 당하고, 우리처럼 속수무책으로 땅에 쓰러지지...." p305

 숲속의 두려운 존재인 ’사람’을 두고 동물들이 말하는 모습에서는 코믹함이, 늙은 수노루의 진지한 말 속에서는 근엄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사랑스런 밤비의 커가는 모습이 새록새록 새겨진 숲속의 전경이 머릿속으로 찬찬히 그려진다. 밤비는 아마도 모든 동물들에게 사랑받는 노루였으리라. 

인간으로부터 받는 고통을 수노루 밤비의 눈을 통해서 본 책이었다. 많은 생태 책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생명이 있는 그들 나름대로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보가 본 좋은 사람들 ’그분’들이 더 많이 생겨나서 자연속에 자라는 동물들이 마음껏 숲속을 누비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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