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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고종황제 - 조선의 마지막 승부사
이상각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경 고종황제.
학창 시절 국사책에서 많이 외우던 사건들, 역사속 인물들, 그 인물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이 책 고종황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고종? 명성황후의 남편, 흥선대원군의 아들. 이런 단어들만 떠오르고 고종의 관한 기억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교과서에서 열심히 외우던 아관파천이라는 단어와 함께.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한 고종의 파란만장한 삶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고종의 아버지 흥성대원군은 고종의 교육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살아 있는 내내 조선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싶었을 것이다. 권력에는 부자지간도 없는 법...p71 흥선대원군의 폐쇄적인 정치에도 감히 아버지와 대적할 수 없었던 고종이 친정을 하게 되면서 명성황후의 입김이 살아나게 된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와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많은 사람들을 희생하게 되고 서로의 불신은 쌓여만 간다. 하지만 고종은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이과정에서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맺게된다. 겉으로는 평등하다고 하지만 일방적으로 일본을 유리하게 만든 조약이었지만 세계화의 무대로 발을 딛는 계기가 된다.
한편, 이웃나라 청나라와 일본은 조선을 삼킬 궁리만 하고 있는데 그걸 알고도 속수무책인 조선은 임오군란을 맞는다. 그리고 더 나빠지는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다시 맺는 제물포조약. 끝없는 항일운동은 고종이 마지막 눈을 감을때까지 계속되게 된다. 일본이 시작한 청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더 강해지는 일본은 조선을 삼키기 위해서 여우사냥(명성황후)을 한다. 점점더 목을 조르는 일본과 고종의 쌓여가는 불신... 배필을 잃은 고종의 분노는 끝이없다.
한일병합 이후 일제는 한국민의 독립의지를 꺾기 위해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결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시키고, 두 사람의 허수아비로서 근대화 의지가 없는 바보스런 임금으로 고종을 격하시켰다. 그와 함께 가시적인 그의 업적도 오랜 시간에 걸쳐 변조했다. p284 일본이 저지른 만행들은 역사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그걸 덮으려고 애쓴 일본의 태도에 화가 나는 대목이다.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 개화의 노력을 하면서 개혁을 진행해 나간 고종의 수고스러움을 덮으려한 일본의 무력쟁취의 모습이 보인다.
조선의 왕이면서 정말 파란만장의 인생을 살았던 황제. 끝없이 일본과의 대립으로 편할날이 없었던 황제의 삶이 들어있는 책이었다. 교과서를 외우며 듣던 난과 조약들이 고종의 한을 말해주는 것 같아 몹씨 씁쓸하고 밀사들을 보내 조선을 알리려한 고종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책속에서 전해진다.
그는 무능력한 군주가 아니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서 문물을 받아들이고 부강한 나라,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를 꿈꾼 위대한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