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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열네살 딸아이의 꿈이 가수란다. 내가 볼 땐 노래를 썩 잘하거나 그렇다고 몸이 유연해서 춤을 잘 춘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가수의 꿈은 이어졌고 지금도 물으면 가수될거야라고 말한다. 티비속 화려한 모습을 보고 그런 꿈을 꾼다고 생각하는 나는 지금의 학생 본분을 다하고 그 다음에 노력하는 가수가 되려고 노력해봐란 소리만 할 뿐이다.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활짝 웃고 있는 연예인은 십대들에게 언제나 선망의 대상인 건 안다. 아이들은 그래서 그 주인공이 되려는 건지도... 하지만 헤어진 남자 친구때문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이 책에 나온 오드리는 그 인기에 만족할까?
음악을 좋아하는 열여섯살의 소녀, 오드리는 사귀던 남자 친구 에반과 헤어진다. 헤어져야 할 이유를 세면서.. 에반의 공연에 마지막으로 가게된 오드리는 '두 구더스'의 보컬 에반이 직접 작곡한 곡을 듣게 되는데, 하필이면 잠깐만 오드리!일 줄이야. 공연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모두의 시선이 오드리에게 집중된다. 실연의 노래를 부르는 에반과 갑자기 인기세를 끌고 있는 오드리. '잠깐만, 오드리!'는 라디오 방송을 타고 언론에서 그 주인공을 취재하기에 이른다. 기자에게 무심코 던진 오드리의 말은 잡지책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부모님은 유명세를 타는 딸을 걱정한다.
집 밖에선 파파라치들이 따라붙고 집에선 전화가 불통이고 컴퓨터에선 이메일이 불통이 된다. 사생활이 엉망으로 되어가는 중에 친구 빅토리아는 친구의 유명세를 즐기려한다. 그러는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같이하는 제임스와 다시 사귀게 되는데... 오드리를 부른 에반보다 더 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오드리의 스타일이 유행을 부르고 그럴때마다 더 평범해 지려고 노력하는 오드리는 에반과 같이 출연하는 생방송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당당하게 한다. 판을 뒤집는 것이다.
이번 주에 전 정말정말 사랑하는 두 사람과 말다툼을 했어요. 제 잘못이었죠. 제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그 곡이 유명해진 뒤에도 제가 옛날이랑 똑같은 사람인 척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아세요?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이 제가 누군지, 어디 사는지 안다는 거 말이에요. 그래서 전 옛날이랑 똑같이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더욱 변해갈 수밖에 없었고요. 마침내 점점 더 무서워져서, 결국 모든 걸 깡그리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거예요. 제 단짝친구랑 남자친구는 정말 멋지고 좋은 애들이에요. 그런데 전 그애들한테 상처를 줬어요. 아주 많이요.......p536
방송 멘트를 뒤로하고 갑자기 유명해져서 사생활에 불편을 겪었던 일을 말하고 단짝친구와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준 일에 방송을 빌어 사과를 한다. 스타를 좋아하고 콘스트를 보려고 공연장에 드나드는 평범한 오드리의 이야기는 스타가 주는 화려함 뒤에 감춰진 불편과 고통도 같이 말해주고 있다. 모든 사람이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닐것이다.
잠깐만, 오드리. 잠깐만, 오드리..어디에선가 오드리를 부르는 노래가 흘러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책속에 철철 넘치는 음악들, 내가 들어본 곡은 없지만 많은 곡들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기도 한다. 미국의 열여섯살 소녀가 남자친구를 만들어가는 개방적인 문화와 우리 나라의 문화랑은 차이가 있지만 십대가 느끼는 사랑과 우정은 나라의 차이를 둘 수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법 두꺼운 책이었지만 오드리가 유명해져서 가는 곳마다 얼굴을 알아볼때는 대리만족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부모로서 오드리를 걱정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을 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