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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야 사랑해
유현경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진호를 티비에서 만났다. 오락 프로그램에선가 진호의 하루를 촬영한 내용이었는데 코믹하면서도 명랑하게 웃고 있는 다 큰 아이.. 진호는 자폐증을 앓고 잇는 아이였다. 그러면서도 밝고 여린 그의 얼굴 저편에 숨어있는 엄마의 미소. 아이를 참 잘 키웠구나 하는 한 마디만 할 수 있었다. 티비 속 보여지는 한 부분만을 볼 수 잇었기에...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나는 이런 부모가 되어야지. 이런 아이로 자라게 해 주소서 하고 기도해 본적 있을게다. 나도 그런 엄마였고 아직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진호의 엄마 또한 그런 부모가 되기를 바랬을테고..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내아이는 아니야. 내 아이가 그럴 순 없어. 애써 외면하고픈 일, 할 수만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픈 일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다. 그럴때마다 이래선 안되지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아이를 거들떠 볼까하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첫 아이가 태어나서 즐거워야 할 그 시간에 잠을 안자고 밤낮 울어대는 아이를 보면서 내 마음을 다잡았던 생각, 내가 아니면 누가...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다들 같은 생각을 하나 보다. 자신의 아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는 소망. 진호 엄마도 그런 맘을 가졌던 엄마다. 그런 진호 엄마는 꿈에 그린 두장의 그림을 가지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에사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는 소망보다 더 큰 소망을 욕심낸다.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던아이가 지금은 혼자서도 은행엘가고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있으니.. 착한 여자 친구가 생겼음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도 생각하는 되로 이루어지리라 본다.
진호 엄마의 아이 키우기는 장애든 비장애든 참고할 만한 얘깃거리가 된다. 혼자서 애가 닳아서 사방팔방 뛰어 다니던 엄마에게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생기면서 진호를 위한 맞춤 육아가 시작된다. 장애가 있다고 모두들 특수교육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내가 아는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은 어떤 건지를 고민하게 하는것 같다. 진호 엄마가 고집하는 두가지 원칙에 크게 공감하는 바다. 쇠고집쟁이 진호를 순한 양으로 만든 비결은 정말 독한 엄마가 되게 했다. 약속과 일관성, 그리고 상과 벌의 구분. 장애를 가지든 비장애든 명심해야 할 원칙이라 본다. 엄마의 일관성이 아이를 몸과 마음이 자라도록 거름이 되어준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다시 태어나도 너의 엄마이기를 바란다는 진호 엄마의 미소가 부럽다. 보여지는 부분이 다가 아니라는 진호 엄마의 조심스런 견해가 뒷받침하듯 진호는 앞으로도 배우고 또 배우면서 나날이 성장해 가리라 본다. 연애인 하희라를 좋아하는 진호가 정작 하희라 앞에서 얼굴을 붉히자 엄마는 또 한번 희망을 본다. 새장 속에 갇혀있던 진호의 마음을 하나씩 여는 과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