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뷰티 - 어느 말의 자서전
애너 슈얼 지음, 홍연미 옮김, 찰스 키핑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동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이 책을 읽기전에 작가에 대해서 알아두면 책을 읽는데 더 많은 이해가 느껴지리라. 작가는 열네살 어린 나이에 장애를 입고 평생 고통속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에게 자신의 발이 되어 준 동물의 학대 받는 모습을 널리 알리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원해서 침상에 누워 어렵게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불행한 작가의 모습을 대변이나 하듯 블랙 뷰티는 동료들의 아픔을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부모를 따라하듯 그 사람에게 길들여진 동물들은 온순할 수도 난폭할 수도 있다. 때론 칭찬과 채찍이 필요한 동물들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동물을 길들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블랙 뷰티는 사랑스런 말이다. 혈통좋고 좋은 대접을 받은 만큼 주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예감으로 느낄수 있을 만큼 좋은 말. 그런 뷰티의 일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훌륭한 마부에게 길들여지는 블랙 뷰티는 그를 대우해주는 마부에게 신뢰를 쌓아간다. 말을 다룰줄 아는 사람에게 있을때는 걱정거리가 없고 마부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면 된다. 하지만 마시장에 팔려가 다시 만나게 되는 마부들은 존 맨리처럼 다정다감하지 않는다. 상업용으로 그 가치를 따지고 그 가치가 사라질때까지 학대를 한다. 말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마부의 따뜻한 손길, 칭찬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걸 뷰티는 말하려 한다.

 

"사람이 가장 강한 동물이야.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무 감정 없이 무자비하게 나올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저 견디는 것뿐이지. 결국 끝장날 때까지 견디고 또 견디는 거야. 제발 끝이 왔으면 좋겠어. 죽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 죽은 말들을 많이 봤는데 더는 고통을 겪지 않았잖아. 일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었으면 좋겠어. 도축업자에게 가지 않고 말이야." p286

 

진저의 말 속에서 학대를 가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이고 처참한 몰골에 이르기 전 총으로 쏴 준다면 고맙겠다는 말이 가슴 아린다.

 

재갈과 껑거리끈, 안장과 굴레, 마구와 편자, 멍에 받침대와 눈을 가리는 차안대 등 말을 길들이기 위해서 말에게 채운 도구들이 말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을까. 지금은 경마장에나 가면 볼 수 있는 말들이 19세기 중반에는 훌륭한 교통 수단이었다는 것. 하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말들이 넘쳐났다는 사실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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