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열정...그 값나가는 이름.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단어가 열정이 아니던가..

 

내면의 열정을 찾아나선 이십대의 젊은 청년이 있다. 스물아홉의 젊음은 취업 3종 세트에 가려서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 사나이...인생의 멘토를 만나는 것 만큼 감사할 일이 또 있을까, 아버지와 필중이 아저씨...쳐진 어깨를 다독여 주면서 유럽행을 도와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의 여행기는 더 빛나보인다.

 

토익과 공모전, 이력서에 가려진 열정의 소리를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으면서 듣게 되는 주인공의 젊음이 부럽고 2500킬로를 달린 그 끈기와 열정 또한 부러운 책이다. 책 속 곳곳에 묻어나는 땀냄새가 사람냄새를 풍기고 누구나 마음속에 든 자전거를 타보라는 작가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참 바보 같다.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도 모른 채, 여유라는 것도 다 잊어버리고 남들 따라 하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이.' p63 파리의 몽마르뜨를 걷고 또 걸으면서 여유를 배운다.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자전거 도로가 차와 나란히 있는 낯설고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하면서 더 힘차게 페달을 돌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대견하다. 

 

여행에서 만난 미유키와 점심을 나눠 먹은 자전거 여행객들...그들은 나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성별을 따지지 않는 여유와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는 자네는 왜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거야?"

"열정을 찾으려고요."

"열정이라고? 그게 왜 필요한데?"

"예전처럼 무언가 가슴 떨리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요. 그런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도 가슴 떨리는 일이 뭔지 모른다고?"

"네...,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나이 20대 중반이면 이미 꿈이란 걸 잃어버리게 되거든요."

..........

"왜냐면 내게 진짜로 꿈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잊어버린 것뿐이에요. 잘났든 못났든 힘들게 살다보면 한번쯤 자기의 꿈이 무언지 모르게 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요. 나는 잃어버린 그 꿈, 그 열정을 찾으러 여기까지 왔어요." 

"너는 열정이 넘쳐. 그걸 믿기만 하면 돼." 

"그래, 나는 힘이 넘쳐. 그리고 그걸 믿어." p181,  p182

 

어쩌면 작가는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그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걸 믿으려 다짐하는 것, 그것이 쌓여서 단단한 열정 덩어리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한다. 꿈을 찾아나선 젊은이의 다부진 목소리가 쐐기를 박아서인지, 낯선 할아버지의 격려의 말에 공감했던 탓인지 넘치는 열정이 팍팍 느껴진다.

 

내 나이 이십대는 무얼했을까?... 시간을 지나오면 항상 후회를 하게 마련이다. 징검다리를 건너온 것도 아니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남과 똑같은 평범한 생활을 해 왔던 나였기에 이 책은 더 눈길을 끄는지 모르겟다. 유럽,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것도 책속에 숨어있는 땀의 매력이어서가 아닐까...

 

'빨간 비늘"을 타고 700만번의 페달을 밟는 이십대의 젊음이 내게는 지나갔지만 마음속에 새기는 자전거는 꼭 준비해 놓고 싶다. 언젠가는 나도 바이시클 다이어리를 쓸 날이 오겠지. 아니 오게 되리란 걸 믿고 싶다.

 

중간 중간에 사진과 함께 쓰여진 다이어리가 눈길을 끌고 자전거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별도로 들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프로가 아닌 사람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프로가 되어 있는 모습이 멋지고 이러한 여행기를 색다르고 재미나게 본 책이라 그런지 읽고나서도 그 정열이 오래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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