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서른 한살의 패션지 기자...이 서정.

일년중에 잡지책 하나도 사보지 않는 나로서는 패션지의 풍경이 낯설고 어설프기만 하다. 한해가 가면서 부록으로 딸려오는 가계부가 탐나서 작년에 한권 사본 것 말고는...잡지책 속에 꽉 찬 광고 때문에 내가 볼 내용은 파묻혀 있어서 살짝 짜증이 났던 기억도 있다. 덮었다가 다시 찾으려면 광고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그래서 주님위에 광고주님 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스타일은 서른 한살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젊은이의 일과 사랑을 같이 보여준 소설이다. 상을 받았다는 멘트가 눈에 띄면서 지금 현실의 젊은 아가씨를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된다.

세번의 사표를 내고도 다시 회사에 출근하는 여자, 스키니 진 체험기를 쓰기위해 몸무게를 줄이려는 여자, 맞선 자리에서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차여버린 여자, 그리고 7년만에 그 맞선남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여자, 밥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여자.

흡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며 커피를 연신 마셔대는 노가다판의 주인공은 7년만에 만난 우진을 별로 달가워하진 않는다. 맞선자리에서 사라진 우진이 레스토랑의 주인이 되어 다시 서정의 생활로 들어오고 비밀에 쌓인 닥터 레스토랑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아줌마인 나로서는 서른한살의 나이를 지나있지만 참 자유롭고 재밌게 사는구나를 실감한다. 소설속 서정이나 친구 은영, 소문을 퍼뜨리는 주인공 지선이나 재석 민준, 김기자, 편집장, 그리고 우진. 패션지의 내부를 들여다 보는 짧은 시간도 가지게 되었고, 보는것이 다가 아닌 사람들의 속속들은 다 들춰볼 수 없는 스타일이 숨어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감지된다.

55사이즈는 내게는 너무나 환상적인 사이즈인데 165센티에 56킬로가 뚱뚱하다니...스키니 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의류업계에선 일부러 그런 사람들만을 위한 옷을 만들지 않나도 생각도 든다.

생동감 넘치는 일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 듯 스타일은 작가의 말솜씨 만큼이나 거침없고 통쾌하다. 닥터 레스토랑의 칼같은 비평도 한 몫한다.

맞선자리에서 차인 서정이 오해를 풀고, 김 기자의 가정을 알게 되고, 서정이 그 특유의 장점으로 패션지에 남아 있게 되면서 스타일은 마지막 장을 덮는다. 감수성, 직관력, 풍부한 직관력을 가진 주인공의 끼 넘치는 장점을 발휘하는 모습을 기억하면서...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보는 듯하다.

이 소설을 나는 감히 '화해'에 관한 성장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와의 화해, 원수라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화해, 진정한 자기 자신과의 화해, 세상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스타일과의 화해...작가의 말 중에서.

세계문학상 수상작답게 오해와 진실을 풀어가는 장면 장면들이 모두 소중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아픔과 이해가 화해로 풀어지는 부분들이 이 책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적어도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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