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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달인 - 말 한마디로 처음 만난 사람도 끌리게 하는
도미타 다카시 지음, 박진희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야무지게 먹히는 말 한마디..막힌 말문을 트게 하는 대화의 힘.. 말 한마디로 처음 만난 사람도 끌리게 하는 표현의 달인.
책 표지엔 그렇게 쓰여있다...물음표와 느낌표가 같이 존재하고 전화기와 커피, 비즈니스 가방, 액자 속 한마디의 느낌표.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말보다는 침묵하고 혼자 생각하고 그러다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곱씹을때가 있다. 이런 성격이 맘에 안들지만 가끔은 수다스런 사람들 속에서 맘껏 웃을 일이 생기는 날엔 파란 하늘 보듯이 기분이 상쾌해질때도 있다. 말을 잘 하지 않지만 열심히 듣게 되는데, 어떨땐 그냥 쉽게 대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언짢아진다. 그리고 그 사람하고는 다시 볼 일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내가 확실하게 싫다는 표현을 안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싫을때 싫다고 말하는 건 용기있는 행동이다. 더구나 "노"의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에게 되려 마이너스의 결과만 나올테니까...
표현의 달인에는 날카로운 심리분석이 들어있다. 어쩌면 내 속을 그리도 훤히 들여다 보고 유쾌하게 짚어주는지. 짤막짤막한 예문들 속에는 분명 나 말고도 읽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그 심리속 주인공이 되어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을 대할 때 긍정으로 시작해서 긍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고 부정에서 부정으로 끝나는 말이 있다. 기분이 나빠서 한마디 하려다가도 그 사람이 먼저 '미안합니다.' 하고 웃는 얼굴로 나오면 차오르던 화도 잠시 주춤거리는 걸 경험한다. 말은 입으로 나오는 것도 되겠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또한 표현의 한 방법이다. 책에서는 처음 만났을때 어색한 분위기에서의 대화는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보여주고. '예','아니오'의 대답이 아닌, 다음의 말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있어야 하기에 자기 표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30프로 말한다면 70프로는 들어줘야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맞장구를 쳐주는 대화와 상대방의 이름을 넣어 가면서 대화를 하는게 좋다고 한다.
내가 관심깊게 본 대목은 아무래도 설득과 거절의 부분이다. '예스'로 끌어내는 방법과 함께 '노'로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하루에도 몇번씩 카드회사나 이벤트 회사의 전화를 받고서 쉽게 거절을 못해서 듣고 있을때가 많다. 그럴때 한마디로 끝내기 할수 있는 방법 '용건이 무엇입니까?', '결국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그러면서 주도권을 잡게되면 상대방이 길게 상담을 못하게 되고 당당히 '노'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물건을 살때 흠을 잡아서 거절을 하게 되면 오히려 다른 상품을 사게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걸 회사는 노린다는 것.
나는 언제나 설득하는 것보다 설득 당하는 입장에 있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그게 표현의 문제가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득이 될수도 실이 될수도 있다는 말이다. 책에는 표현의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저렇게 대하면 어떨까?의 팁이 들어있어서 말에 서투른 사람들에게 좋은 예를 들기에 좋은 책인것 같다. 나 역시도 직선으로 말하기보단 이왕이면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예스'와 '노'를 적절히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