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우리가 접수한다 즐거운 동화 여행 13
김희숙 지음, 박미경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는 우리가 접수한다.

아이들의 개구장이 같은 모습이 뭔가 사고를 칠 것 같은 제목과 함께 책을 집어들게 한다. 세아이의 웃는 모습 바로 아래 기호 2번 유진영.

 미주와 진영, 그리고 승인이는 삼총사의 힘을 발휘한다. 어린이 전교회장에 나가는 진영이를 위해 선거 유세를 하게 되는데...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아이가 있으면 덩달아 엄마도 바빠지게 마련이다. 아이가 임원이라도 할라치면 엄마도 자동으로 임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엄마의 관심이 학교로 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전교 회장이라는 자리는 엄마와 아이의 박자가 맞아야 할 수 있는 권리쯤으로 보인다. 아이가 전교 회장인데 엄마가 그 뒤를 밀어주지 못하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걸 봐왔기 때문이다. 요즘의 그런 현실이 참 씁쓸하지만 이 책은 그런 엄마들의 틀에서 벗어나 정정당당하게 회장단 선거를 하고 학교를 위해 할 수 잇는 일을 찾아나서는 세아이의 당찬 모습을 보게된다.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에 나오는 진영이와 찬미. 진영이를 도와 피켓을 들고 각 반을 돌아다니며 한표를 부탁하는 미주와 승인이. 미주는 진영과 찬미를 비교 분석하고 학년별 인기도를 가늠하고 선거 전략도 짠다. 그리고 선거유세를 하면서 아이들의 우정은 두터워진다.

아이들은 선거유세를 위해서 계획을 짜고 피켓을 들고 다니며 홍보를 한다. 미주는 회장이 된 진영이를 도와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잇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아빠 회사의 화장실에서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 꽃이 있는 화장실을 발견하고 학교 화장실에 꽃을 놓게 된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이 너무 적어서 줄을 서야 한다는 데에 교장 선생님께 건의를 하고,,,,

학교 바꾸기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어른들처럼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달라지는 일부의 당선인들이 배워야 할 태도 같다.

몇십년이 훌쩍 지나버린 내 학창시절에도 화장실은 언제나 줄을 서야했고, 감히 화장실을 바꿔 달라고 말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엇다. 그저 거기 있으니까 불편해도 쓴다는 그런 생각이 지배했던 옛날과 다르게 아이들의 주관이 많이 달라진 걸 볼 수 있었다. 바른소리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당함이 담겨있는 책 한권으로 모처럼 아이들처럼 활짝 웃는일이 생겻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아이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아이들이 씩씩하게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은 동화였다.

“학교를 위해서라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습니다.”

미주의 당찬 목소리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학교를 위해서라면....나라를 위해서라면...내 가정을 위해서라면...내 회사를 위해서라면....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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