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날은 시간이 어찌나 빨리 달아 나는지. 잡을 수만 있다면 잡고만 싶다. 가디언족들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볼때마다 시간의 중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시간도둑 세번째 이야기는 째깍이를 찾아오기 위해서 뤠카족 쌍콧물의 활약이 돋보인 1,2편에 이어 이번엔 시간 동요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게메트부르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소피는 이제 어엿한 가디언족이 되어서 뤠카족의 언어도 쓰지 않고 티드와 학교에 다니면서 대부 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는다. 훌쩍이 셋은 가디언족의 생활에 완전히 끼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지만 인간의 아이 바즈와 친구가 된다. 시간동요를 느낀 대부 팀과 가디언들이 원인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셀든과 소피, 티드는 동지아닌 동지가 되어 공방 바닥에 뚫려진 동굴로 들어가게 된다. 서로에게 질투와 경쟁의식이 있었던 셀든과 티드는 연신 서로를 감시하고, 그런 사이에 소피는 셀든의 예전의 생활을 기회의 문으로 이끌게 된다. 시간이 자꾸만 다시 돌려진다면...실수를 없애고 좋은 기억으로 만들고 후회라는 걸 없앨 수 있어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시간이 변함없이 그자리에 계속 있다면... 우리는 기계처럼 반복되는 그 속에서 돌고 도는 기계인간이 되어버리겠지. 가디언족들은 바로 그 매일의 반복을 없애기 위해서 게메트부르를 찾아나선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모험심이 점점 재밌어지고 쉘든이 죽어가는 티드를 구하면서 하는 말은 불신에서 서서히 믿음으로 가는 힘을 보게 된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많은 시련과 친구관계가 있을테지만 서로 부대끼며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보기가 좋다. 책 읽기가 준비된 초등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또다른 스릴을 만들 기회가 되어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