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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08년 3월
평점 :
시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좋은 시집 한권을 받았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 기쁨" 이다.
내가 이해인 수녀님을 알게 된건 중학교때 한 친구를 만나면서 시를 접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시를 좋아했고 시인이셨던 국어 선생님의 시 맛을 같이 느끼며 부대끼고 사랑하는 그런 학창 시절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그 친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헤어졌는데 우리집으로 엽서랑 편지를 보내왔다. 시를 좋아하는 친구답게 시인들의 잘 다듬어진 시들을 엽서에 적어 내게 보내 주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시인이 이해인 수녀님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교회를 열심히 나가고 수녀님을 좋아하게 된 건 현실을 받아들인 그 아이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그때 내게 보내온 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를 읽으면서 시가 주는 아름다운 속삭임을 얼마나 즐거이 읽고 또 읽었는지....손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 홀로 앉은 바람 같은 / 목숨의 빛깔/그대의 빈 하늘 위에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차오르는 빛 ........
이십여년이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한 사람의 작품이 주는 효과는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게 한다. 이번에 나온 시집 이해인의 작은기쁨은 작은위로로 먼저나온 시집과 자매 시집으로 여기고 싶은 책이라고 한다.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아 오면서 시인은 우리의 마음을 동화시키고 있다.
작은 기쁨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
..
..
수녀님의 시집을 대하면 새삼 사랑이 내게로 파고드는 기분을 느낀다. 그것도 포근하고 기분좋은 솜털같은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