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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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역사를 소설로 만났던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는 생소한 일본의 최고 계획도시 만들기에 대한 260여 년간의 긴 여정의 서사가 담겨 있는 소설이었다. 오랜 역사 속 일본의 중심이었던 오사카성에서 에도성으로의 중심지를 바꾸는 작업은 한 인간이 계획했지만 수천 수만 명이 긴 시간을 몸바쳐 이뤄낸 일이었다.

소설은 지루하지 않을 만큼 인물간의 갈등과 사건을 넣고 대부분의 지면 할애를 에도 도시 건설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 넣고 있다.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지, 또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무수히 많은 지 이 소설은 담담하게 그려낸다.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듯 정통 역사소설을 읽으며 일본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바라보는 느낌이 물씬 나지만, 그 덕에 읽다보면 내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을 잊게 만들기도 한다. 그 이야기는 긴박함이라던가 스펙터클한 스토리 구성은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로부터 볼품없고 쓸모없는 호조 가문의 옛 영토를 부여받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400여 년 전에는 불모지였던 에도 땅이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인 도쿄로 거듭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 가도이 요시노부는 2018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로 철저한 고증 절차를 통해 이 소설을 탄생시켰다. 소설은 그런 면에서 다른 소설과는 다른 탄탄한 지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수도 시설 정비 이야기, 화폐 주조 이야기, 에도성 증축 이야기, 강줄기를 바꿔 비옥한 대지를 개간하는 일들에 대해 섬세하게 다뤄주고 있다.

소설 속에는 주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도큐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나 다다쓰구, 하시모토 쇼자부로, 고헤이, 요이치 등 인물 관계도를 적어가며 읽어야 헷갈리지 않게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이야기를 서로 맞물리게 구성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를 소설이라는 쟝르로 접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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