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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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차의 시간'을 읽으며 싱글 올드미스의 감성에 푹 빠졌던 지난 독서 시간에 이어 이번에 읽은 그녀의 또 다른 책은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씨 댁' 시리즈 2탄인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로,  노부모와 딸이 함께 살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현재 일본에서 3권까지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탄까지 나온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의 평균연령이 60이 넘은 가족의 이야기를 읽으며 쉽게 공감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이 책은 읽을수록 부모님 생각이 나게 한다.

 

 

이 책은 제목이 참 길다. 그리고 제목을 읽으며 왜? 그 이유는? 이 궁금해 책을 펼치게 만든다. 해답은 이 책의 마지막에서 이야기해준다.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씨는 70살의 나이로 회사를 퇴직하고 은퇴라이프를 살고 있다. 엄마 사와무라 노리에씨는 69세로 전업주부로 평생 살아왔다. 딸 사와무라 히토미는 40살의 직장여성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이렇게 세 명의 식구가 살면서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책 속 가득이다.

 

책은 세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딸이 마흔살이 되어도 시로씨와 노리에씨에겐 아이로 보인다. 히토미는 어른이 된 후 부모님께 무엇을 사달라고 하지 않았던 기억에 일부러 사과사탕을 사달라고 하는 장면을 보며 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7년 후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고령의 부모님은 그때까지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다. 그걸 지켜보는 딸의 마음은 어떨까..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지만 아직도 어린애이고픈 40살 히토미는 내 모습과 닮았다.
히토미는 단짝 친구 두명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좋다. 책 속에는 일본의 디저트 음식이나 전통음식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것들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좋다.

 

 

나이가 들면서 외모도 늙고 목소리도 늙는다. 부모님에게 내 목소리는 여전히 아이의 목소리일것이라 생각하는 히토미의 모습에서 내 목소리는 어떨까 생각해본다. 스케줄 수첩을 받고 좋아하는 엄마 노리에씨의 모습을 보며 스케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히토미는 잠시 반성하며 해마다 스케줄 수첩을 드리겠다고 약속을 한다. 일상 속 그냥 넘어가기 쉬운 이야기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 속에 점점 빠져든다.

 

사우무라씨 댁에는 치비라는 개가 있었다. 히토미가 어렸을때 만났던 치비는 히토미와 함께 컸고 가족 구성원으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치비는 저세상으로 가게 되고 그때부터 사와무라씨댁은 개를 키우지 않게 된다.

 

 

책을 사면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는 책갈피에는 귀여운 책 속 사와무라씨 동네 풍경이 그려져 있다. 예뻐서 더 마음에 들었던 사은품이었다.
사와무라씨댁 가족 구성원들의 바람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보통의 매일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행복은 일상의 잔잔한 바람과도 같은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공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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