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ㅣ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 스님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많은 울림과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법정 스님이 남긴
말씀과 대화, 곁에 두고 읽기 좋은 경전의 내용을 필사책으로 꾸며져 나온 법정 '행복은 간장밥'은 제목만큼이나 편안하게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나무가
자라나는 것처럼, 한 단어, 한 문장씩이라도 써보기를 제안하는 이 책은 쓰고 싶은 글귀를 쓰자고 하면 책 한권을 다 써야할 판이다. 어록과
필사집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책의 여백에 써보기도 하고 다른 노트를 준비해 쓰기에도 좋다.
법정
스님은 행복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잠시 잊게 해준다.
'지극히
사소한 일상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p12)'
알고
있지만 또 그럼에도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사소한 것에서 찾는 행복의 중요성이겠다.
현대인들은
외롭다. 법정 스님은 외로움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그는 옆구리에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같은 것이 외로움이라 하였다. 그러니 우리 중
누구도 예외없이 외롭다.

법정스님이
현대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무소유적 삶일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게 되고 집착하게 되는데 스님은
버리라고 하고 소유하지 말라고 한다. 그가 무소유를 중요시여기는 이유는 분명했다.
'보는
눈만 있으면
자기
것을 가지려고 애쓸 때보다 훨씬 여유 있게
그
사물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어요.
소유하려
들면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집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야 해요.
사랑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p31)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법정 스님의 여러 생각을 공유하게 되고, 조용히 공감하게 된다. 책의 빈 여백에 쓰고 싶은 말을 써보기도 하고 때로는 떠오르는
그림도 그려본다.
법정
스님은 지금 우리곁엔 없지만 그가 남긴 책과 말과 글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한다. 생각이 많아 버겁다면 잠시 내려놓기를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