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밀리미터의 혁신 - 5년 안에 50배 성장한 발뮤다 디자인의 비밀
모리야마 히사코.닛케이디자인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4.0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의 가전제품이나 소품들을 보면 한결같이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일본풍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일본만의 특징이 되었다. 발뮤다 역시 그 이미지 그대로인 제품으로 인식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발뮤다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 다른 메이드 인 재팬과  차이점을 가지게 만든 것인가? 그것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같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디자인이 예쁘면 기술은 떨어진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컨셉이었다. 두 가지가 같이 가려면 가격이 아주 많이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명품이 존재하는 것이겠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명품을 소유할 수 없기에 우리는 디자인과 기술 중 하나는 포기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으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발뮤다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2009년 도산 위기에 처했었고 그당시 직원은 3명 뿐인 작은 회사였다.
설립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자로 회사가 망하기 직전 '진짜 해보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보자'라는 마인드로 '그린팬'이라는 선풍기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그 제품이 도산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해내고 50배의 성장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고 기꺼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때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들겠다는 발뮤다의 디자인 경영 원칙 역시 빛을 발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 P23 )

발뮤다의 테라오 겐 대표는 경영과 디자인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록 뮤지션이었던 그가 발뮤다를 창업하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수반되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을 썼고,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프리미엄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다.

 

 

 

 처음부터 발뮤다가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이 드는 제작비로 수익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력들이 헛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테라오 겐 대표는 자신이 원했던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많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발뮤다의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진화하는 디자인 경영의 법칙과 함께 과감한 기술적 투자를 병행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도구가 지닌 본질적인 기능을 중요시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시킨 발뮤다의 디자인 경영 전략은 미래 사장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청사진을 제시한다. 발뮤다 개발팀은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바람직한 제품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p113)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이 사고의 출발점이 되면서부터 발뮤다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테라오겐 대표는 감각조차 노력으로 단련된다고 말하며 감각의 정확성을 위해 늘 노력한다. 

'테라오 겐 대표는 수치로 분석하기 힘든 대상을 만나면 자신의 감각을 총동원하여 가치를 매긴다. 그리고 사내의 모든 관계자가 같은 감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테라오 겐 대표가 사내 기술자들에게 종종 그가 읽었던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124)

회사 내에서 같이 성장하고 같이 공유할때 좋은 기업문화가 창출되고 그것은 훌륭한 제품생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누구 혼자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기에 같이 성장하고 같이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발뮤다의 이야기를 읽으며 선풍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성능도 우수한 발뮤다의 선풍기가 마음에 꼭 들었다. 단지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특별한 발뮤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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