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공부법 이책이면 끝!

스탠퍼드 수학공부법 - 스스로 답을 찾는 힘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온라인 학습 사이트 유큐브드(www.youcubed.com) 의 설립자이면서 스탠퍼드 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인 조 볼러는 스탠퍼드수학공부법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수학을 얼마나 잘못 공부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총 9개의 챕터를 통해 두뇌와 수학의 관계, 수학이라는 학문과 제대로 된 수학교수법, 성장 마인드세트모둠과 평가 방법, 실제 수학 수업에 대해 말하고 있는 [스탠퍼드 수학공부법]은 오랜만에 제대로된 수학책이이었다.

어렵진 않을까? 너무 수학자적인 이론을 제시할 것만 같은 비쥬얼이었는데 막상 서문을 넘어 본문을 들어가보니 이 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쉽고 흥미롭게 수학을 공부하고 이해하며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준 내용들이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스탠퍼드 수학공부법]에서 알게된 영국의 블랙 캡 운전기사들의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왔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런던의 블랙 캡 운전기사 시험을 통해 운전기사들의 해마 크기가 늘어났다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며 인간의 두뇌는 어느 정도 적응성을 가지고 있고 학습과 능력, 그리고 두뇌가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두뇌 연구에서 얻어진 새로운 증거들을 통해 적절한 가르침과 메시지가 제공된다면, 누구나 수학을 잘할 수 있고 가장 높은 성취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타고 난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 되어버린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타고난 두뇌의 차이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이며 자신의 잠재력을 받아들이는 메시지, 교육 기회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많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밝혀내고 있는데,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처럼 '수학 두뇌' 또는 '수학적 재능'과 같은 것은 없다는 결론이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행복한 결과인가? 많은 수포자들에게 이보다 더 희망적인 메시지가 있을까?

수학에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수가 무능력하다는 인식은 수학을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었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그동안 실수로 인해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는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어떻게 수학을 배울 것인가라는 온라인 강좌를 통해 성장 마인드세트를 제공하며 수학을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과목으로 선보이는데 앞장섰다. 특히 실수를 통해 두뇌가 활성화되고 성장한다는 것을 말하며 실수를 공유하고 그에 대한 토론을 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의 교실에서 이런 풍경이 연출될 수 있을까? 실수를 통해 왜 이런 오답이 나왔는지 함께 생각해보고 그것을 토론을 통해 답에 접근하는 방식으로의 공부가 이어진다면 수학이 가장 재밌는 수업이 될 수 있겠다.

 수학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학문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은 모든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빅 데이터' 분석가이며,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인재는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모델을 세우며 결과를 분석하고 수학적 해답을 현실 세계의 답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수학적 배경 위에 완성되는 것이다.

단 하나의 방법만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은 진정한 수학이 아니며, 수학적 아이디어와  그것들 사이의 연결, 문제 해결, 추론과 방법들의 연결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수학 공부라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의 수학교실에서 바꿔야 할 한가지는 속도보다 깊이가 더 가치있다는 것에서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책 속에는 실제로 수학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이 등장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수학 수업을 받으며 수학만이 줄 수 있는 학문적 탐구와 추론능력을 길러 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에 담겨있는 '수학수업을 위한 7가지 긍정적인 규칙'은 꼭 적어서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도록 매력적이다. 이제 수학은 포기하는 학문이 아닌 즐기는 학문이 되길 바란다. 수학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읽으며 책이 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