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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평점 :
대통령의
탄핵에 정국의 관심이 쏠린 지금, 역대 대통령을 재조명해보며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책을
만났다. 누구나 대통령을 잘 아는 것 같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제대로 잘 알지 못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어떤 대통령을 선택했고, 이제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야할 지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읽어보자.
지난
역사를 통해 좋은 국가와 좋은 대통령의 정의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던 이번 독서는 권력의 탄생과 유지, 몰락을 지켜보며 역사의 정치적 사건들,
파워게임, 이해싸움, 내부자와 외부자의 치열한 갈등,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최고 권력의 계보인 12명을 만날 수
있었다.

70년
한국 현대사를 이승만부터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중심으로 알아보는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대통령으로 인해 난장판이 된 대한민국의 지금
이순간에 읽기에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처음부터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었고, 그것을 끝으로 이 책은 맺음을 한다. 아마 올 해 후반에 나왔다면 박근혜 정부의 말로까지 자세히 다룰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을 살펴보면 대통령 자리를 입신영달로 간주한 권력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한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 자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은 입만 아플 뿐이다.
이
책의 마지막 글귀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위의
두 질문으로 우리는 대통령이 될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

훌륭한
위정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 해도 그것을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고 국민의 생각을 도리어 자신의 생각으로 삼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임에도 대통령을 견제할 세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와 대화하지 않고 악행을 답습했던 대통령의 말로의 비극이 떠오르는가?
중독된
권력은 그들이 가졌던 꿈과 대의를 변질시켰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리지 않게 했다.
올해로
정부수립 69년째 되는 해이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혼란한 시대를 살고 있다. 말 그대로 정치판은 난장판이 되었고, 대통령이라는 최대권력자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사건으로 참담하게 깨닫는 시간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지난 대통령의 부정적인 면과 더불어 그 나름의 시대적 역할도 조명해보며 이것을 토대로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모두를 실패자의 카테고리에 넣기 전 우리는 그들을 제대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
해방
후 대통령만 11명, 내각책임제 하 국무총리 포함 모두 12명의 최고권력자들이 우리의 역사와 함께 했다. 12명
최고 권력자들의 공과와 시대적 역할, 정치적 상황, 개인적인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조명한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읽는 시간 동안 내가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들은 역사를 공부하듯 읽게 되고, 내가 태어나 지금까지 함께 했던 대통령들의 이야기는 그 시간을 떠올리며 읽게
되었다.
책을
통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대통령의 이야기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리더자의 자리에 세울 사람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개인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좋은 국가, 좋은 대통령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해보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