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절대고독 -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시간
고도원 지음 / 꿈꾸는책방 / 2017년 1월
평점 :

세상의 소란스러움과 혼란속에서 나와, 비로소 나를 만나고 모든 걸 내려놓는 그 순간을 글로 쓰고 있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고 책임져 주지 않는 그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내하라는 그의 이야기에절대고독조차 선물로 여겨지는 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쯤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 나와 마주하고 또 다시 용기내어 나아가게 하는, 그의 짧지만 응축된 문장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몸의 근육이 할 수 없는 것을 마음의 근육은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절대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스스로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해야 한다.

고도원의 절대고독을 읽으며 문장 안에서 반짝거리는 단어들을 다이어리에 써본다. 내가 흘린 눈물의 양만큼, 내가 삼킨 눈물의 양만큼 아픔 속에서 자라난다는 그의 이야기, 그리고 마음 속에 긍정의 지렛대를 구비하라는 조언, 계절은 다시 오고, 꽃도 다시 핀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까지 그가 해주는 평범한 듯 아무렇지 않게 해주는 말들이 비범하게 다가와 가슴에 꼿힌다.
작가 고도원은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최근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가 몸담았던 [연세춘추]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담당으로 일했던 경력과 최근 터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까지 솔직하게 말해주는 인터뷰 내용이 책의 말미에 실려 있다.
글에 진실의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나와 마주하는 절대고독의 시간마저 즐기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가져본다. 책 속 가득 격려와 염원, 따스한 눈빛, 긍정의 에너지까지 모두 내 맘에 담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