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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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볼륨감의 글쓰기 책인 [글쓰기동서대전]은 역사평론가, 고전연구가인 한정주씨의 책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서양의 사상가들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사유와 글쓰기는 무엇인가에 대해 밝혀주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핵심가치는 바로 '자기다움'과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이 세가지가 적절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며 글로 발현이 될때 진정한 글쓰기가 완성이 된다는 것을 많은 글을 통해 알게된 것이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글은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다가가야 한다. 

 

 

 

 

총 9장으로 나누어 다양한 글스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문장가들의 글쓰는 방식과 특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가장 처음 언급된 인물은 동심의 글쓰기를 한 이덕무의 이야기이다. '천하의 명문은 동심에서 나온다'는 말에서 동심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천진하고 순수하며 진실된 마음을 담아 문장을 지어야 한다는 글쓰기 철학을 보여준다. 이런 동심을 본원적 가치로 발견한 사람이 루소이다. 이덕무의 영처와 루소의 어린 아이는 비슷한 맥락이었다. 즉 동심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나를 찾아 진짜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루소는 '자연 그대로의 인간'을 어린아이에게서 발견했고, 그러한 이유로 어린아이를 상징하는 [에밀]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루소가 말하는 어린아이는 재생의 에너지이다. 또한 어린아이를 철학과 미학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니체 역시 거룩한 긍정으로 어린아이를 표현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모든 권력과 권위, 지배와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의 정신을 낙타, 사자,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로 변화시켜 설명한다. 

'니체는 어린 아이에게서 자기 철학의 핵심 테제인 '창조와 긍정'의 본원을 찾았다.(p59)'
즉 니체에게 어린아이는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인 위버멘쉬였다. 어린아이처럼 글을 써야 '참된 글'이 된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조선시대 학자에서 서양의 문장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시공간을 넘나들며 글쓰기와 작가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글을 써야하며, 그들이 추구했던 핵심전략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천재라고 말할 수 있듯이 그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은 달랐지만 그들에겐 유사한 공통점이 발견되기도 했고, 같은 핵심가치를 추구하며 글을 썼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문장가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어 반가왔고, 잘안다고 여겼던 작가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통해 왜 그에게 그런 글들이 창작되고 만들어졌는지 공감이 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상당한 볼륨감, 읽으면서 사유해야 하는 문장들 덕에 읽는 속도가 더딘 책이었지만, 이렇게 동서양의 수많은 문장가들의 특징을 분석해 비교해놓은 책을 처음 읽은 터라 지적 탐구의 시간이 흥미로왔다. 

'글은 이렇게 써야한다'라고 명쾌하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사유의 과정에서부터 남달라야 하며, 나만의 핵심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위해 진정한 글쓰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이 책은 39명의 동서양 글쓰기 천재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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