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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줄리언 반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그외에도 다수의 권위있는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그가 이번에는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라는 책을 선보였다.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된 에세이 작품으로 회고록이라 할 수 있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유추해보면 유쾌한 이야기일것 같지만 그와 관련된, 그가 관심있었던 사람들의 죽음과 신앙, 삶의 이야기가 장황하게 펼쳐진다고 할
수 있겠다. 노작가의 대열에 합류한 그에게 죽음이란 먼 이야기가 아닌 일상 속 소재이며, 늘 함께하는 존재일 수 있다. 가족의 죽음, 친지와
친구의 죽음 등 다양한 죽음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노작가는 담담하게 관찰하듯 들려주고 있다. 두렵거나 아쉬워하며 삶을 마감하는
모습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물 흐르듯 떠나가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다.
그의 지인들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물들, 작곡가, 작가, 정치가,예술가 등의 다양한 죽음에 대한 견해도 소개해준다. 죽음에
대해서 우리보다 앞서간 인물들의 견해도 아낌없이 소개한다.
쇼스타코비치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습관화해야 한다."라고까지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줄리언 반스의 가족사와 그들의 성격까지 꽤 자세히 알 수 있다.
괴롭게 병원에서 죽음을 맞은 아버지, 반신불수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을 겪은 어머니,
기억이 근본적으로 진실하지 않다고 믿는
형과 완고한 듯 외골수같은 줄리언 반스까지 그의 수다는 죽음을 이야기하며 신과 믿음, 신앙으로 펼쳐진다.

종교에 대한 견해나 사고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종교와 연관이 되어있고,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신에 대한 두려움을 갈음한다'라고 표현한다.
마지막 엔딩에서 줄리언 반스는 끝을 내기 아쉬웠는지 THE
END, The End, THE END 등 세 가지의 형태로 독자에게 선보이며 나름의 위트를 엿보였다. 죽음이란 역시 웃으면서
이야기하기엔 너무 묵직한 것이 사실이다. 줄리언 반스의 솔직한 에세이 역시 웃기기엔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