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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평점 :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새책이 나왔다. [총균쇠]로 우리나라의 오랜 베스트셀러이자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알려진 그는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그 후에도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미래]등과 같은 책으로 많은 이에게 지적 탐구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그의 새책은 반가운 단비와 같았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앞에는 여러 개의 수식어와 호칭이 따른다. UCLA 교수이자 진화생물학자, 지리학자, 과학자, 녹픽션 작가, 생리학자, 조류학자,
생물지리학자, 생태학자, 인류학자라는 것이 모두 한 사람을 수식하는 말들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 시대의 융합과학적 인재이자 통섭형 영재가
그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나와
세계]에서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를 조류관찰자의 자연실험 방법론으로 설명한다. 자연실험 방법론이란 사회과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안적
방법론이다.
1장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에 대한 설명에서는 지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설명한 부분이 수긍하는 부분이었다. 100% 지리적
요인만이 차지하는 국가는 없을 지라도 대다수의 나라를 분석해보면 무시할 수 없는 큰 부분이기도 하다.
'당신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은 그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질문이다는 그의 의견에 참 많이 공감했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전쟁을 하는 나라였었다면, 그와 반대로 평생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두사람의 삶의 질의 간극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어떤
국가가 부유하고 가난한지에 대한 문제의 답은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며, 위도로 따지면 온대지역의 나라들이 열대지역의 나라들보다
부유하다는 것도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사실이었다.
2장 제도가
국부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제도의 영향력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듯이 부와 좋은 제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3장에서는 특정국가인 중국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중국이 슈퍼파워가 될것인가에 대한 예상에서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여러 이유를 들며 중국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우선 지리적 요건으로
반도나 섬보다는 강이 평행으로 흐르는 것을 특징으로 잡는다. 즉 하나의 지리적 통합이 이뤄진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독재정권 역시 큰
요인이다. 3장에서 중국은 세계1위가 될 수 있는가에서 그는 중국의 역사는 요동의 역사였지만 유럽의 역사는요동의 역사가 아니었다며 중국의 여러
문제점들을 나열하며 그들이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 추측한다.4장에서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를
비교함으로써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본 것은 좋은 비교라는 생각이 든다.5장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를 다루며
현대국가의 시민들이 개인적인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뉴기니 사람들의 대응방법과 비교한다.6장은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고, 7장에서는 가장 중대한 문제인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언급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Q & A 코너로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문명의 길을 묻는 질문을 던진다.
미래의
인류에게는 부의 불평등, 자원의 남용, 핵전쟁이나 테러리스트의 핵공격 가능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한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의 문제에 대해서는 화석연료의 소비를 줄이라고 말한다. 8가지의 핵심적 질문에 그는 비관적으로 답변하지 않는다. 그가 50년 넘게
문명연구의 핵심으로 삼았던 모토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대안책과 해결책을 찾아 가는 길
말이다.
강연회에서
실제로 만난 그는 책의 커버사진보다 더 많이 늙은 석학 교수였다. 그럼에도 학문과 지식에 대한 열정과 탐구정신은 그 어느 젊은이보다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 전문가가 되는 그를 보며 통찰력을 가지려면 얼마나,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감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