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 옮김, 김선욱 해제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평점 :
마이클 샌델의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정의란 뮤엇인가]로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무한 받은 머이클 샌델교수가 새 책을 냈다. 이번엔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을 벌였는데 그의 정치이론을 집대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27세에 최연소 하버드교수라는 이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바드대학에서 35년간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 앞에서 누가 정치철학에 대해 논의하겠는가? 최고의 석학이자 철학계의 록스타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린다.
이 책은 도덕적 딜레마와 정치적 딜레마를 탐구한 평론 31편을 모은 것으로 여러 종류의 일반 간행물에 실렸던 것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샌델의 특별기고인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대통령 선거로 뜨거운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젭 부시 등 여러 대권주자들의 행보를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클린턴보다
샌더스나 트럼프의 예상을 뒤엎는 선전에 대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아메리칸 드림이 더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고, 상향 이동성 즉
계층간 이동이 다른 국가보다 어려운 현실에서 포퓰리즘이 어떻게 맹위를 떨칠지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의 평론글의 1부는 미국정치의 전통을 되짚어보고, 미국 정치사의 주요 쟁점들을 설명하며 독자로 하여금 도덕과
정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판단하게 해준다. 2부는 도덕적 정치적 현안들, 예를 들어
소수집단우대정책, 조력자살, 낙태, 동성애자의 권리, 종교인의 역할, 오염 배출권, 줄기세포 연구 등 제목만 봐도 쉽지 않은 논쟁거리의 현안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3부는 다양한 자유주의 정치에 대해 강점과 약점을 평가한다. 특히 3부에서는 샌델이 옹호하는 시민의식과 공동체,
시민적 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고와 상업주의가 공립학교에 침입한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었다.허쉬초콜릿과 맥도널드에서 제공한 교과 자료를 보고 캠벨수프가
경쟁사인 라구 소스보다 더 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법을 알려주는 과학교구자재를 이용하고, 마운틴듀의 광고가 복도를 장식하며, 버커킹의 햄버거
사진이 스쿨버스를 도배한다는 현실은 소설책엣 등장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이런 것들의 문제는 왜곡된 시각, 피상적 내용의 습득, 여러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교육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의 재고의 심각성을 깨닫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샌델이 말하는 공공철학은 전문 철학자가 공공생활과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접근하되 대중의 언어로 공적
공간에서 하는 활동을 밀한다. 사실 샌델은 정치 논평과 정치철학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정치에 도덕이라는
잣대로 기대하며 논쟁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치와 도덕적 논쟁은 함께 가야하고 공공생활에서 공공철학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이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기에 그렇다. 더이상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아닌, 도덕의 기반 위에서 공공철학으로 무장한 우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그날이 어서 오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