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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엑시덴탈 유니버스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엑시덴탈 유니버스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주는 지구밖의 공간이 아닌,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이 바로 우주란다.
소설가이자 이론물리학자인 앨런 라이트먼의 새 책인 엑시덴탈 유니버스는
7개의 우주에 대해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는 누구보다 문학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하여 현대 물리학의 이모저모를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본다.
이 책에서는 우연의 우주. 대칭적 우주. 영적 우주. 거대한
우주.덧없는 우주. 법칙의 우주. 분리된 우주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앨런 라이트먼 특유의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적 지식이 맞물려 잘 어우러져 있다.

우연의 우주에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주는 기본적으로 우연의 결과물이고 계산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또한 우주는 하나가 아닌 수많은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믿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증명할 방법은
없다.

자연의 특징인 대칭에 우리가 끌리는 것 역시 자연이 그러한 모습이기에 그렇다. 우리 역시 자연이기
때문이다.

과학자이면서 인문학자인 저자는 과학과 양립이 가능한 종교적 믿음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는데 그는
신을 물리적 우주와 에너지를 지배하는,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이 신을 믿고 신에 대한 궁극적인 지점은
건드리지 않는다. 저자는 무신론자이며 물질과 에너지를 초월하는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즉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다.
과학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도 반증할 수도 없다는 것은 과학의 한계이기도 하면서 종교의 깊은 의미이기도 하다.
'과학과
종교의 공통분모는 경이감이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과학적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존재하는 공간'은 우리에게 환상과 꿈을 심어 준다.
그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우리는 더 많은 창의성을 개발하여 sf 영화와 소설을 만들며 우리의 꿈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7개의 우주로 분류해놓았지만 우주는 거대한 하나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품고 있는 존재이다. 그것이 과학으로 명쾌하게 설명이
되지 않기에 우리는 더욱 더 우주에 매료되고 빠져 드는 것이다. 이론은 꽤 어렵고 지루해보였지만 앨런 라이트먼의 문학적 감수성이 과학과 어우러져
에세이를 읽는 듯하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우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존재하지 않기에 읽고 나서도 개운치 않은 무언가가 존재하는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주에 빠져 드는 것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