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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파산 - 장수의 악몽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김정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의 끔찍한 이야기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기는 신조어가 많다.
그중 가장 섬뜩한 용어가 [노후파산]이
아닐까? 노후파산이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능력을 상실한 노인의 비참한 삶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복지와
사회문제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노후 정책은 앞으로 우리가 더 주목하고
중요시여겨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우리는 막연하게 우리의
노후가 연금이라는 것으로 부족하지 않게 살것이라는 안일한 희망을 가졌었던것 같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우리가 기대한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노후파산은 열심히 살지 않은 몇 몇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산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었고, 독거노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번듯한 가족도 있었고, 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자들이 아닌 착실하게 연금을 부었던 사람들이었고, 직장이 없는 실업자들이 아니고 직장을 열심히 다녔던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부제는 '장수의 악몽'이다.
100세 시대가 되면 인간의 삶이 윤택해지고 행복해질줄만 알았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 바로 [노후파산]이다.
이 책은 NHK 스페셜 [치매 환자 800만
명 시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후속편으로 제작이 되었다. 2014년 9월 28일 [노인표류 사회-노후파산의 현실]을 바탕으로 방송
시간상 소개하지 못한 고령자의 현실까지 포함해 새롭게 쓴 로포르타주라고 한다.

노후파산은 현실이다. 이 책은 그 현실에
대해 낱낱히 파헤치고 있어 읽는 내내 너무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1장부터 5장까지 왜 노후파산이 되는지, 이
시대 노후의 현실을 파악하고, 도시와는 또 다른 모습의 지방의 노후파산의 모습 등을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런 노후가 찾아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고백을 할 것이다.
연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이고,
한평생 필사적으로 일해왔지만 보답받지 못하는 노후를 맞이한 비참한 인생들은 너무나 많았다.
이러한 일들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상당히 암울했다. 한때는 최고의 강대국까지 갔었던 일본이 이런 비참한 모습을 보이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있다. 외면하고 싶지만 직시해야 하는 현실을 똑바로 알고 일본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 외로운 고령자들을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후문제, 아니 나의 노후는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며 나자신도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기에 그 현장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 들게 된다. 그리고 이 질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