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상처에
연고를 바르듯, 마음 아픈 날엔 책을...."
[치유의 독서]는 부제가 마음에 든다.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에 빠지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심리학과 철학이 결합되어 지혜를 준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그러한 지혜들이 온전히 독서를 통해 상처를 낫게 해주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우리는 많은 장애라는 단어로 열거되는
정신적 병을 겪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본다. 예전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숨길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카운셀러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색안경을 끼고 보았던 그 옛날과는 다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질병을 가지고 살면서
상담을 통해 치유의 길을 찾아간다. 주로 상담이나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이 효과를 드러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독서를 통해 치유가 되는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저자
박민근은 어릴적 희망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했다.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독서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문학가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자이다. 서른 즈음 그에게 찾아온 불행과 그 불행을 이겨내지 못하고 겪었던 깊은 우울증은 그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원인이자 발판이
되었다. 그당시엔 그 시간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억울하고 분한 하루 하루였지만 견디어 내고 지나가고 나니 현재의 그로 만들어준
계기였다.
독서치료와
임상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결과들이 놀라웠다. 과연 책읽기로만 마음의 병이 고쳐질 수 있을까? 상처난 가슴을 부여안고 하루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데
책이 눈에 들어올 수 있을까? 여러 의문들이 따라다녔지만 그는 15년을 한길을 걸으며 수많은 결과들을 도출해내는데
이바지한다.

"책이 나를 구할 수
있을까?"
책에는
치유의 힘이 있었음을 누구보다 절실히 경험했던 그는 치유력을 검증받은 치유서 50권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이 책에선
여러 사례와 그 사례자들이 읽었던 책, 그리고 그것이 가져온 결과를 보여준다.
인생이
독소에 찌든 삶이라 느낀다면 [나는 원래 행복하다]와 [클린]을 읽어보라고 권유한다. 특히 [클린]은 독소에 찌든 삶을 살았던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자기검증을 통해 깨달은 바를 소개한다고 하니 더욱 더 궁금하다.

가치의 치유에서는 워킹푸어나 잘리스 같은
현실적 절망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쓸모없는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허비하는 사람들, 돈에 대한 집착으로 결국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돈에 대한 분명한
감식안과 결제력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에는 여러 책들이 소개도 되지만 정말
아름다운 명화도 함께 보여준다. 윌리엄 터너의 [여름밤의 달빛], 프리다 칼로의 [희망은 없다], 렘브란트의 [명상하는 철학자],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에곤 실레의 [검은 꽃병과 함께 있는 자화상], 제임스 엔소르의 [가면에 둘러싸인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의 [구두 한
켤레] 등 그림만 보아도 감동이 밀려오고 깊은 사색으로 향하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책 표지로 등장한 렘브란트의
[명상하는 철학자]는 빛과 어두움 속에서 사색하고 번뇌하는 철학자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깊이있게 잘 그려진 그림이라 표지 선택의 탁월함이
느껴진다.

부록으로 50권의 목록과 해설이 들어있는데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 많았다. 그동안 나름 독서를 많이 했는데도 아직도 모르는 좋은 책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설레이기도 하다. 수록된 책들은
소주제로 분류되어 소개가 되는데 치유와 자성으로 구분되어진다.
통섭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제
학문과 학문의 유기적 연결과 융합으로 심리치료를 해나가야 한다. 명상과 그림 감상, 운동과 식이요법, 철학적 메시지와 심리학적 상담이 고루
이뤄진다면 치유는 획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50권의 책 중 상당수의 책들을 메모하였다. 올 해 나의 삶에 자양분이 되어줄 책들임을 믿기 때문이다.
"우울한
생각들에 사로잡혔을 때, 내게는 책들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다.
그러면
나는 곧 책에 빨려들고 내 마음의 먹구름도 이내 사라진다." - 몽테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