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보풀랜드입니다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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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톡톡톡






 



궁금한 제목과 자모 청소년문학상이라 더 그 내용이 궁금했다. 이미 청소년문학계에서 정평이 있던 상이 아니던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오묘하게 왔다갔다하는 내용, 청소년의 성과 사랑, 임신과 낙태라는 누구도 자세히 알고 싶지 않고 피하고만 싶은 사회의 또 다른 악의 단면을 들춰내어 거칠지 않게 유연하게 스토리를 전개해나갔다.

그래서 이 피하고만 싶은 주제를 가진 스토리가 어느새 우리의 머리속에 자연스레 들어와 녹아내리듯 스며들었다.


주인공 달림은 바닷가 식당 주인집 둘째 딸이다. 늘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던 언니의 그늘에 묻혀 엄마의 식당일을 거들며 살아가는 중3 소녀.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친구들의 이야기와 가족의 이야기가 낙태라는 커다란 범죄 아닌 범죄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있었다.

보풀이라는 판타지적인 존재가 낙태로 죽어간 아가들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달림도 알 수 없다.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의 차이,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뿐,' (p30)


살아있는 생선을 회로 떠서 손님 상에 올리며 드는 생각은 삶과 죽음은 차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살인죄와 낙태는 왜 구별되어 우리 속에 떠오른 것인가? 낙태도 엄연한 살인죄인데 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회를 살고 있을까?


 





보풀은 에밀레라는 아기들의 별이 있는 외계에서 왔다. 보풀은 별에 사는 지구 아이들이다. 지구에서 낙태되어 엄마 뱃속으로 부터 분리되고 찢겨져 죽음으로 가기 전 아이들은 다시 엄마를 찾아 지구로 돌아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 아주 작은 사람이라고 태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이미 임신 초기에 태아는 사람이 된다. 그냥 아주 작은 사람이 사람의 뱃속에 있는데..어떻게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을까?

청소년의 성문제, 그리고 그끝엔 늘 낙태가 이어지는 말로 자리잡는다.






보풀의 엄마가 누구인가에 대한 내용이 반전이라면 반전이겠다.

읽으면서 슬픔과 안타까움이 교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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